금융권이 공무원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공무원은 직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신용평가면에서 유리하다. 특히 대출에 부실이 발생하면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을 통해 대출원금을 회수할 수 있어 부실에 대한 우려도 없다는 점도 공무원을 타깃으로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의 협약 문제로 기존에 진출한 은행(국민·주택·하나·한미·신한은행, 농협) 외에는 공무원 대출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한빛은행과 조흥·기업·평화은행이 공무원연금 관리공단과 협약을 맺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공무원 대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뉴 페이스(New Face)= 후발주자 중 가장 처음 얼굴을 내민 상품은 한빛은행의 ‘한빛 청백리 우대대출’이 있다. 지난달 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상품은 신용대출 상품 가운데 처음으로 7%대 금리를 제공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1인당 대출 한도는 5000만원. 3개월 변동금리부 대출은 연7.4%, 1년 변동금리부 대출은 연 8.01%, 마이너스통장식 한도대출은 연8.75%의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간편할 뿐 아니라 인지대를 면제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이달초 대출금리를 시장금리에 연동해 적용하는 ‘공무원 우대 신용대출’을 선보였다. 공무원연금법을 적용 받는 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퇴직금 범위 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대출해준다. 금리는 3개월마다 시장금리에 따라 변경된다. 현재 대출금리는 연 7.27% 수준이다.

대출기간은 만기일시상환및 한도거래(마이너스통장)방식은 3년이내, 분할상환방식은 10년까지 가능하다.

조흥은행은 전산개발 등 관련작업이 마무리되는 오는12월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만히 있을 순 없다=후발주자들의 약진에 기존 공무원 대출 상품군을 형성하는 시중은행들도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기존 고객 이탈을 막는데 고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금리 인하.

국민은행은 연 8.5%의 고정금리로 운영해오던 공무원가계대출에 변동금리 제도를 도입,금리를 최고 1.8%포인트 낮춰 적용하고 있다.

새 대출금리는 3개월변동대출은 연 6.7%, 6개월변동대출은 연 8.2%다. 대출금액은 퇴직금의 50% 이내로 10년까지 빌려준다.

또 만기가 되기 전에 대출금을 갚을 경우 물리던 중도상환수수료를 이 상품에 대해서는 면제해주기로 했다.

옛 국민·주택은행 모든 영업점에서 대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비자카드 회원인 공무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연 9~9.25%의 금리에 돈을 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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