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학생 등 응원단 각 경기장서 활약
북·꽹과리·막대풍선 등 도구도 '각양각색'

▲ 1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초등부(58㎏초과) 8강전에 현지훈 선수(동광초6)가 출전한 가운데 학부모들이 2층 계단에 서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선수들을 향한 응원 열기가 오라벌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주도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내려온 학부모와 학생들이 프로경기 못지않은 '응원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태권도 경기가 열린 제주한라체육관은 응원단의 함성과 박수소리로 가득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경기 동작 하나하나에 눈을 때지 못한 채 승리에 대한 기대와 혹시나 다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오가며 노심초사했다.
 
이날 오후 현지훈 선수(동광초6)의 남자초등부(58㎏초과) 8강전이 시작되자 학부모들이 2층 계단 난간에 서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점수를 올릴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으며, 실점할 때는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15:3으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현지훈 선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자 응원에 나선 학부모 모두 눈시울을 붉히는 등 '매트의 감동'이 펼쳐졌다.
 
현지훈 선수의 아버지 현대근씨(42)는 "아들의 눈물이 보이자마자 울컥했다. 메달 확보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는데 당당히 4강전에 진출해 대견하다"고 밝혔다.
 
▲ 지난달 30일 제주종합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중학부 단체전에서 제주제일중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야구 경기장은 프로야구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각 선수단의 유니폼 색과 맞춘 막대풍선은 기본이며, 호루라기와 북, 징, 꽹과리 등 다양한 도구들이 총동원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제주제일중 경기에는 100여명의 학부모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19번째 선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타석에 올라올 때마다 한 목소리로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는가 하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교가와 응원가를 제창하는 등 경기장의 열기를 더욱 높였다.
 
고광옥 제주제일중 교장은 "학생회장을 필두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응원을 준비해왔다"며 "응원을 통해 학생들이 협동심을 배우고 있어 대견하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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