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해수욕장이 불안하다

인력 이유로 대책수립 차일피일
개장 한달앞 안전요원도 태부족
 
지난해 말 해수욕장 안전관리 업무가 지자체로 넘어왔지만 제주도의 늑장대응이 '관리 공백' 사태의 심각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인력·예산 타령에만 급급한 나머지 안전요원 확보 등 조기대응에 실패, 운영관리에 혼선을 빚으면서 행정 불신을 자초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수욕장 안전관리 책임기관이 해경에서 지자체로 이관됐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역 해수욕장 개장을 2개월 남짓 남겨둔 상황에야 부랴부랴 해경 공백을 메우기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소집하는 등 안일한 대응을 보이며 빈축을 샀다.
 
더구나 회의내용은 물론 결과까지 비공개 방침을 세우며 민간과의 협조방안 모색 등 지역사회 공유를 통한 현실적 대안 마련을 외면했다.
 
해상 구조만 담당하게 된 해경 인력이 빠진 자리를 메울 묘수는커녕 예산이나 인력 등을 핑계로 대책 마련을 미루면서 일부 해수욕장 개장이 늦춰지는가 하면 야간개장 운영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로 도민 혼란만 가중시켰다.
 
특히 도는 예비비 확보가 늦어짐에 따라 해수욕장 개장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현재까지도 106명의 민간안전요원을 채용하지 못하면서 해수욕장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제주도의 준비소홀로 해수욕장 이용객만 사고위험에 노출되는 등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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