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오조리 속칭 ‘갈대아치’철새도래지가 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예전부터 구좌읍 하도리, 한경면 용수저수지와 함께 도내 3대 철새도래지로 이름이 높은 성산읍 오조리는 먹이가 풍부, 천둥오리·저어새·도요새 등 각종 철새들이 매년 이 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고니도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수천마리에 이르는 철새들이 연출하는 장관은 성산일출봉과 어우러져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곳을 찾는 철새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주민들은 “식산봉 인근의 대규모 양어장에서 흘러드는 폐수와 각종 생활쓰레기가 갈대아치로 유입, 환경오염이 가중되면서 철새들도 이곳을 외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곳은 조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파래 발생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철새도래지 보호방안의 일환으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청둥오리 등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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