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12일까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영국, 노르웨이, 헝가리와 유럽의회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19일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기간인 12월 10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를 방문, 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본회의에서 연설하는 한편, 북구 및 동구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세일즈 정상외교 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외국인 투자 유치 35억 달러 △플랜트 수출 및 건설수주, 선박수출 50억 달러 △IT(정보기술)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 및 수출 15억 달러 등 최소 100억 달러 수준의 외화획득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유럽순방 첫 일정으로 2일부터 5일까지 영국을 공식방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면담하고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교역·투자 확대, 전자상거래 및 생물산업 등 지식기반 산업분야에서의 실질협력 증진, 제3국의 건설 및 플랜트 시장 공동진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김 대통령은 5일부터 7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 ‘20세기의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노벨평화상 제정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첫번째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또 분데빅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어업, 에너지, 조선, IT(정보기술) 등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어 김 대통령은 7일부터 10일까지 페렌츠 마들 헝가리 대통령 초청으로 헝가리를 국빈방문,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교역 및 투자증진 방안, 발칸 재건사업 공동진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유럽의회 방문중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EU의 계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한·EU간 외교 및 경제협력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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