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취소·연기에 티켓환불 등 부담
전시회도 개막식 취소 등 자제 분위기
"세월호 사태 오버랩…파산 우려" 토로

"지난해 세월호 사태로 한고비 오더니, 올해 메르스로 두 고비가 왔다. 지금 심정 같아선 제주 문화 업종을 그만두고 싶을 뿐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사태로 인해 도내 공연·행사들이 줄줄이 취소·지연되면서 관련 업계가 경제적인 타격을 얻고 있다.
 
8일 현재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 6개가 잠정 연기됐으며,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의 휘성콘서트의 예매일이 5일에서 10일로 연장됐다.
 
이밖에 서귀포신스틸러 페스티벌, 웃찾사, 어린이뮤지컬 피터팬 공연과 제2회 전국장애인한마음태권도대회, 제2회 신촌마을골목축제 등이 미뤄졌다. 
 
제16회 전국청소년문예공모 및 제1회 학생4·3문예백일장 시상식과 전인권 콘서트와 방석콘서트 등은 취소됐다.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도 행사 추진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을 강행해도 모객 걱정에, 공연을 취소해도 위약금 걱정에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며 "공연 취소로 인한 티켓 환불, 위약금 지불 등의 직접적인 손해만 1건당 수천만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지난해 있었던 세월호 사태로 인한 문화계 불황을 되새기며 "내달에 큰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태가 빨리 진정되길 기도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전시회 등의 실내 공연도 마찬가지다. '집회를 자제하라'는 제주도의 당부에 따라 개막식 등의 이벤트를 취소하며 사태를 진정하고 있다.
 
도는 지난 5일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각종 행사개최 자체 계획'을 발표하고 "대규모 집회·행사 및 축제 등은 자발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 조성"을 당부한 바 있다.
 
이어 "다중의 인원이 참여하는 실내에서 개최하는 행사·집회 등은 가급적 억제하고 필요할 경우 야외집회로 대체하도록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다른 공연기획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난해 세월호 사태때 처럼 관련 업계가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빠른 후속대처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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