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로 공연 공간 등 전무
대형아치 외 콘텐츠 없어
주민센터 예산 확보 난항

▲ 제주시 서사라 문화거리가 공연·전시 등 문화공간은 전무한 채 벚꽃축제를 위한 일회용 거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전농로 벚꽃거리 입구에 설치된 대형 아치. 고경호 기자
제주시 '서사라 문화거리'가 '일회용 거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공연·전시 등을 위한 문화공간은 전무한 채 '벚꽃축제'용으로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제주시 전농로 벚꽃거리를 확인한 결과 길 입구에는 '서사라 문화거리'를 알리는 대형 아치가 설치돼있었다.
 
제주시 삼도1동주민센터가 주민참여예산 80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조성한 것으로, 11년째 개최되고 있는 '서사라문화거리축제'의 '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치를 지나 1㎞가량 이어진 벚꽃거리에는 전시회장이나 공연장 등 '문화거리'임을 내세울 만한 공간은 전무, 각종 가게와 주택들만 자리하고 있는 등 일반 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주민 김모씨(42·여·삼도1동)는 "아치만 덜렁 세워놓고 문화거리라고 우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흔한 벽화조차 없어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마다 부끄러울 정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도1동주민센터는 문화거리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도1동주민센터는 행정자치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희망마을만들기 조성사업' 중 시설 조성사업 지원형에 전농로 내 가로등 및 간판 정비(1억원)를,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형에 △낙엽 따라 세월 따라 전농로 낙엽축제(1000만원) △홍랑2길 이야기가 있는 특화거리 조성(2000만원) △동민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운영(1000만원)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신청 사업에 공연·전시 등을 위한 문화공간 확보 예산은 빠져있는데다, 선정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예산 확보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결국 아치만 덜렁 세워진 현재의 문화거리로 남게 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삼도1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주민센터 자체 예산은 물론 동민들의 자발적인 신청이 전제돼야 하는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문화거리를 조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희망마을만들기 조성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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