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하 전남대 산부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임신중독증은 임신 기간 중 고혈압과 더불어 소변에서 단백뇨가 검출되는 질환을 말하며, 자간전증과 자간증이 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신장기능 이상, 혈액응고 이상,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태아 발육부전, 조산, 및 자궁내 태아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임신중독증을 예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예방방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가장 근거가 확실한 예방법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이다. 하지만 이는 모든 임신부에서 예방 효과가 있는 방법은 아니며 이전 임신에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태아 사망을 겪거나, 임신 34주 이전에 발생 한 경우, 또는 과거 두 번 이상의 임신에서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받았던 경우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고위험군에서는 하루 80㎎ 정도의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이 임신중독증의 발생을 줄이고, 합병증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칼슘 섭취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임신부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칼슘 섭취가 부족한 일부 산모에서만 임신중독증의 예방 효과가 있다. 예방 목적의 임신 중 칼슘 섭취 권장량은 하루에 1000㎎이며, 일반적인 건강한 임신부에게 칼슘섭취는 권장되지 않는다.
 
비타민 D에 관한 연구는 확실하게 입증된 효과는 없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를 복용한 임신부에서 임신중독증 발생이 30% 감소했다.
 
고위험군에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칼슘 보충, 비타민 D 보충 또는 이들을 같이 투여해 임신중독증의 발생률을 낮추는 방법 이외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임신전 풍부한 영양분 섭취를 통해 영양 성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고, 임신중독증을 앓았거나, 임신 전 당뇨나 고혈압,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전문의사와 상담해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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