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영향 톳 생산량 감소…가공공장 연중 3개월만 가동
우뭇가사리도 상품 수요 제한에 대부분 원초 수출 그쳐
제주산 해조류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뒷걸음치고 있다. 시장 예측 없이 사업화에만 급급하면서 대응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톳은 제주 1차산업 생산물 중 옥돔(2008년)에 두 번째(2010년, 제주대 제주해조산업특화사업단.제주시수협)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하는 등 '특산물'차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다. 전체 생산 비중은 5%대에 불과하지만 '제주산'메리트로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던 전망은 채 5년도 되지 않아 반전됐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 수출이 위축된 데다 계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어장 관리가 되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도내 유일의 톳 가공공장은 현재 연중 3개월밖에 가동되지 않고 있다.
실제 1996년 5422t이던 제주산 톳은 지리적 표시 등록 이후인 2011년만 1518t이 생산되는 등 10여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그 마저도 이듬해 617t까지 줄어드는 등 명맥 유지가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해 1158t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지만 올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1.6%나 감소하는 등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향토산업육성산업 일환인 제주 우뭇가사리 사업 역시 '고부가가치'와는 거리가 있는 실적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식품 가공'에 맞춰진 사업은 현재 묵 외에 한천 가루를 이용한 양갱을 만드는 것이 고작인 상태다.
정작 가공을 위해서는 부산 등 타 지역으로 원료를 보내야 되는데다 상품 수요가 제한적인데다 원료 활용 비중도 낮아 상당수 원초 상태로 일본에 수출되는 등 '산업'화와는 거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정이미지와 건강 등을 접목했을 때 제주산 해조류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원료 확보 없이는 산업화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 시장 개척도 업체 차원에서 하고 있는데다 타 지역과 원가 경쟁에서 밀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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