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영향 톳 생산량 감소…가공공장 연중 3개월만 가동
우뭇가사리도 상품 수요 제한에 대부분 원초 수출 그쳐

▲ 16일 엔저 장기화로 일본 수출이 위축되고 계속되는 가격하락으로 어장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올해 톳 생산량이 급감,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톳 가공공장의 건조기계가 멈춰서면서 해조류 고부가가치산업도 뒷걸음질하고 있다. 김지석 기자
제주산 해조류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뒷걸음치고 있다. 시장 예측 없이 사업화에만 급급하면서 대응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톳은 제주 1차산업 생산물 중 옥돔(2008년)에 두 번째(2010년, 제주대 제주해조산업특화사업단.제주시수협)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하는 등 '특산물'차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았었다. 전체 생산 비중은 5%대에 불과하지만 '제주산'메리트로 가격 경쟁이 가능하다던 전망은  채 5년도 되지 않아 반전됐다. 엔저 장기화로 일본 수출이 위축된 데다 계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어장 관리가 되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도내 유일의 톳 가공공장은 현재 연중 3개월밖에 가동되지 않고 있다. 
 
실제 1996년 5422t이던 제주산 톳은 지리적 표시 등록 이후인 2011년만 1518t이 생산되는 등 10여년 만에 3분의 1토막이 났다. 그 마저도 이듬해 617t까지 줄어드는 등 명맥 유지가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해 1158t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지만 올들어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91.6%나 감소하는 등 시장 전망을 어둡게 했다.
 
향토산업육성산업 일환인 제주 우뭇가사리 사업 역시 '고부가가치'와는 거리가 있는 실적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식품 가공'에 맞춰진 사업은 현재 묵 외에 한천 가루를 이용한 양갱을 만드는 것이 고작인 상태다.
 
정작 가공을 위해서는 부산 등 타 지역으로 원료를 보내야 되는데다 상품 수요가 제한적인데다 원료 활용 비중도 낮아 상당수 원초 상태로 일본에 수출되는 등 '산업'화와는 거리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정이미지와 건강 등을 접목했을 때 제주산 해조류의 경쟁력은 높은 편이지만 안정적인 원료 확보 없이는 산업화에 한계가 있다"며 "추가 시장 개척도 업체 차원에서 하고 있는데다 타 지역과 원가 경쟁에서 밀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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