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2. 제주북초등학교

▲ 15일 제주북초등학교에서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서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가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강승남 기자

15일 제주북초 5학년 대상 사회적 자본 강연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 '공동체' 강조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다른 사람도 원하는 것"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함께 사는 방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내 각급 학교를 찾아가서 진행하는 제민일보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가 지난 15일 제주북초등학교(교장 임정렬)에서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를 위해 인권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제민일보는 최근 도심 공동화 현상 등으로 학생 수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도심 공동화 지역 학교 등을 찾아가는 제민일보 칭찬아카데미를 추진하며 '작은 학교'를 '희망 학교'로 바꾸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배워야

이날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서진희 푸른뜰 실천교육 대표는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희 대표는 "파키스탄이란 나라에 '말라라 유사프자이'란 여자아이가 있는데 이 학생이 인터넷에 '여자아이도 공부시켜주세요'란 글을 올려 전 세계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며 "말라라 유사프자이는 '탈레반이 여자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우리 집에 들어와 공부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는지 검사도 했어요' '그들의 감시를 피하려고 책을 침대 밑에 숨겨야 했어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여학생의 소망이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 학생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대표는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에 오는 이유에 대해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직업을 가지려면 공부해야 해요' '공부 하지 않으면 바보 돼요' '친구가 필요해요' '공부가 재미있어요' 등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말라라 유사프자이도 여기 앉아 있는 친구들처럼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고,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친구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친구를 따돌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친구들이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점, 같은 점이 무엇인지 알고 친구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 필요

서진희 대표는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분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서 대표는 "친구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이 같은지를 알아야 한다"며 "모든 사람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지만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며 "나와 같은 것 이외의 것은 나와 다른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칭찬받고 싶지 않다' '친구가 없었으면 좋겠다' '사랑받고 싶지 않다' '인정받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칭찬받고 싶고,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 등으로, 이는 모든 사람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에 인간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는 마음, 나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해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습관적으로 하는 욕설

서진희 대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욕을 하는 이유를 조사해보니 53%가 '습관적으로'라고 대답했고, 하루 한번 이상 욕설을 하는 학생 비율도 91%나 됐다"며 "특히 욕설하는 대상 가운데 친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학생들은 하루 한번 이상 습관적으로 친구에게 욕을 하는 상황"이라며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워서 알고 있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이 욕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보면 '남들이 쓰니까' '친근감 표현' '남들이 만만하게 볼까 봐' '누군가를 무시하거나 비웃기 위해'로 조사됐다"며 "생각 없이 욕을 쓰는 것은 고쳐야 할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욕을 배우는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가 58.2%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22.1%, 중학교 1학년 때 7.9%, 중학교 2학년 때 4.7%, 초등학교 입학 전 3%"라며 "대부분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80.3%) 욕을 배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대표는 "욕은 폭력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언어폭력으로 인해 친구들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초등학교 때 욕을 배우지 말고, 욕설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실천해야 한다"며 "실천하고 행동할 때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임정렬 제주북초등학교 교장


"청소년기에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옳은 행동을 실천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임정렬 제주북초등학교 교장은 "인권은 사람답게 살기 위한 가장 보편적이고 숭고한 가치"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차별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이 인권보호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임 교장은 "인권향상을 위해서는 자존감을 높여줘야 한다"며 "스스로가 자존감을 가져야 타인을 존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북초에서는 학교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급 문화 조성을 위해서 담임교사가 학급별로 학교폭력예방과 관련된 다양한 상담, 체육활동, 문화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어깨동무학교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북초는 '꿈과 감동이 살아 숨 쉬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을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본예절과 안전을 지키면서 올바른 인성을 지니고 공감과 배려를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장은 "학생 스스로가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단 하나뿐인 특별한 사람임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내가 소중하듯 타인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고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부모의 언행을 아이들이 보고 배우기 때문에 최초의 인성교육의 장"이라며 "결국 인권의 소중함과 올바른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가정의 역할을 주문했다.

김광수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공동체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차이'를 인정하고 타인을 존중해야 합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은 "인간은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등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며 "학교는 물론 사회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람됨', 즉 인권존중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인권이 존중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종종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는 실수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름은 '차이'를 의미한다"며 "결국 '차이'를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곧 '차별'과 '폭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인간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늘 이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다름'은 점차 '같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름'을 인정하려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타인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생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최근 청소년들이 다양한 사회변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감을 확립하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소통기반이 미흡하다"며 "제민일보가 추진중인 칭찬캠페인은 칭찬과 배려, 인권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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