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직항 도쿄·오사카 10월25일부터 중단
관광객 급감 예견된 사태…행정 대응력 도마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다음 동계 시즌부터 모두 폐쇄된다. 2개 남은 마지막 직항노선마저 끊기면서도내 관광업계 피해는 물론 일본을 오가는 도민들도 앞으로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주 4회 운항되고 있는 제주-도쿄(나리타) 노선과 주 7회인 제주-오사카 직항노선이 오는 10월25일부터 모두 운휴에 들어간다.

도쿄 노선은 지난 2002년부터 제주 직항을 시작했고, 오사카는 1981년부터 취항해 관광객수에 따라 운항횟수가 변경돼왔지만 완전히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들은 김포·김해·인천 등 타 지역 공항을 경유해야 일본을 오갈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탑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지역 판매량이 엔화 약세와 한일관계 경색 등으로 급감하고 있어 더이상의 운항 유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본인 방문객은 2012년 18만3000명에서 지난해 9만6000명, 올해 들어서도 16일까지 1만7061명에 머물고 있다. 특히 메르스 여파가 겹치며 이달 1~16일 2307명으로 지난해 4138명의 절반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번 노선 폐쇄 사태가 일찌감치 예견됐지만 행정과 업계가 아무런 해결책을 찾기 못했다는 점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1일 나고야 노선을 중단했고, 같은해 9월 아시아나항공도 후쿠오카 노선을 포기했다. 제주항공도 오사카 노선을 2013년 1월부터 중단하는 등 일본 직항노선은 점점 축소돼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해당 노선에 대한 운휴 뜻을 내비친 이후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도관광협회 등이 참여하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 대책 협의회가 구성돼 매달 대책을 논의했지만 산발적인 전세기 취항 외에 성과는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항공사들이 관광객 추세를 보며 내년 하계시즌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본관광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사실상 노선 폐쇄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사카와 도쿄 노선의 탑승률이 50~60%에서 메르스 여파로 30% 이하로 떨어졌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선을 유지해왔고, 행정·업계와 함께 노선 활성화 노력도 기울였지만 적자 누적으로 운휴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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