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사상의학을 통해 평정심을 찾는 여정은 사람의 뿌리를 찾는 것과 동일 선에 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상제(上帝)에서 찾았던 중국의 은나라를 지나 인간이 인간인 이유를 인(仁)에서 찾은 공자와 인의예지(仁義禮智)에서 찾은 맹자의 흐름 속에서 동무 이제마는 사상의학을 창시한 것이다. 자기를 알고(知己) 다른 사람을 이해(知人)하는 과정은 인의예지(仁義禮智)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편차와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
 
태양인은 애기(哀氣)가 발달하고 직승(直升) 한다. 사고가 번개 치듯 찰라지간에 결정되며, 실천 또한 급박한 경향이 있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해당된다. 소양인은 노기(怒氣)가 발달하며 횡승(橫升)한다. 주변의 감정을 순발력 있게 잡아내고 분위기를 쥐락펴락한다. 코미디언 이경규가 해당된다. 태음인은 희기(喜氣)가 발달하고 방강(放降)한다. 두루 받아들이고 쌓아놓아 기억하고 저장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된다. 소음인은 락기(樂氣)가 발달하고 함강(陷降)한다. 한 가지에 몰입해 자기 사고가 뚜렷하다. MC 김제동이 해당된다.
 
태양인이 편벽해지면 예(禮)를 버리고 방종(放縱) 한다. 굶주린 늑대처럼 생존본능을 최우선 하여 말과 행동이 다른 난폭한 무리가 된다. 소양인이 편벽해지면 지(智)를 버리고 식사(飾私)한다. 교활한 토끼처럼 순간순간 기분만을 살펴 비위를 맞추고 경박하고 재미만을 쫓는다. 태음인이 편벽해지면 의(義)를 버리고 투일(偸逸)한다. 제사상의 웃는 돼지머리처럼 겉으로는 사람 좋아 보이지만 그 속내는 물욕과 소유욕이 강하다. 소음인이 편벽해지면 인(仁)을 버리고 극욕(極慾)한다. 요망한 여우처럼 난관에 부딪치면 부끄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외부의 시선이나 상식마저 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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