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통성 계승과 국민화합을 앞세워 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고문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대규모 후원회를 개최, "요즘 김 대통령이 고달프고 우리당이 고달프다 해서 과거에 우리가 걸었던 길을 거부하지 않았듯이 앞으로 김 대통령에 대한 일편단심은 절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김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반드시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가원수는 품격과 경륜이 어울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사람이 돼야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국민 봉사를 위한 경쟁에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갖고 국민위해 봉사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대선 장정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사람이 아닌 제도가 사회를 이끄는 세상, 전쟁의 위협없이 민족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 사회의 제반 갈등과 대립을 화합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고문은 이어 "당헌당규에 1월 전당대회가 규정돼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 민주당이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당이 제대로 체제를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고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면 누가 총재, 후보가 된들 소용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함께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총재,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조승형(趙昇衡) 전 헌법재판관, 김영배(金令培) 김원기(金元基) 신낙균(申樂均) 상임고문과 함께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 현불사 설송 스님, 함세웅 신부, `꽃동네" 오웅진 신부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문희상 설 훈 배기운 정철기 조성준 의원 등 한 고문과 가까운 의원들과 함께 박양수 조재환 최재승 윤철상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 및 장영달 추미애 김성호 정범구 장성민 의원을 비롯한 개혁파 의원 등 모두 7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대형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한 고문이 지난 67년 김 대통령의 선거운동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래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대규모 정치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민의 정부 들어 자신의 후원회를 여는 것도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3만여명(주최측 주장)의 지지자가 경기장 안팎에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국민을 편안하게 국가를 부강하게" `정권재창출은 한화갑과 함께"란 글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고 가수 조영남, 설운도, 송대관, 정수라씨가 분위기를 돋웠다.(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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