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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할머니 뿐이에요"[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64. 조손가정 은주네
한 권 기자
입력 2015-06-22 (월) 17:37:53 | 승인 2015-06-22 (월) 17:42:41 | 최종수정 2015-06-22 (월) 20:40:33
   
 
  ▲ 은주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아픈 할머니의 약부터 챙겨드리고 있다.  
 
아버지는 세상 떠나고 
할머니 치매증세 악화
간병에 남매 생활 '막막'

은석(19·가명)과 은주(15·여·가명) 남매  곁에 이제 할머니 뿐이다.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연로한 할머니만을 의지하며 지내야 하지만 아픈 몸으로 남매를 돌봐줄 여력은 남아있지 않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모자라 이들 남매가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은석·은주 남매는 보름전 아버지를 떠나보내야만 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연락이 끊긴 어머니에 이어 집을 나간 뒤 10여년만에 돌아온 아버지를 원망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동안 가족들을 돌보지 못한 죄책감에 아버지는 밭일이라도 하며 늦게나마 가장 역할을 해보려했지만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지며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1년여간의 투병 끝에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어린 남매를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십수년간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가 이들 남매를 키워왔지만 고령에다 치매 증세가 악화되면서 이제는 되레손주들이 돌봐주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손주들 외에는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다 가끔씩 아무말 없이 혼자 동네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실종신고된 적도 수차례로, 고3 수험생인 오빠를 대신해 은주가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보조금에만 의지해야 하는 가정형편상 재능을 보여도 미술학원은커녕 학교 수업을 마치는대로 집안일을 해야 하는 등 또래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조차 꿈꿀 수 없다. 

은주는 "편치 않은 할머니라도 내 곁에 오래오래 계셨으면 좋겠다. 왜 우리한테만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지 모르겠다"며 "아픈 할머니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정말 두렵고 무섭다"고 말했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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