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여객선 레드펄호 취항 5일째 좌초사고
수리·안전검사 상당기간 운항 중단 불가피
200t 소형선만 운항…승객·화물 이송 차질

추자지역 최대 현안인 대형여객선 운항문제가 해결됐지만 취항 5일만에 좌초사고를 당하면서 중단됐다. 이 때문에 추자도를 오가는 주민과 관광객들이 상당기간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와 제주시 등에 따르면 한일고속 선적 대형카페리 여객선인 레드펄호(2877t)가 지난 23일 오후 5시35분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했다가 선체 밑부분이 수심 6~7m의 암초에 걸리면서 좌초됐다.
 
레드펄호는 지난 17일 시범운항을 마친 후 19일부터 운항을 시작했지만 취항 5일만에 좌초사고가 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24일 사고 여객선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후 이상이 없을 경우 재취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해상안전기준이 강화된 상황에서 취항초기에 좌초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상운항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신양항운 3000t급 이상이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조성됐지만 여객선이 낮은 수심에 암초가 걸리면서 앞으로 제기능을 수행할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레드펄호는 제주항-신양항(하추자)을 오가는 606t급 한일카훼리3호의 선령(29년)이 만료되면서 신규로 투입된 여객선이다. 
 
추자주민들은 풍랑주의보에 상관없이 운항이 가능하고, 보다 많은 승객과 화물을 한번에 운반할 수 있는 대형여객선 투입을 원하면서 레드펄호가 취항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해 또 다시 중단되면서 추자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레드펄호 이외에 월드고속훼리의 핑크돌핀호가 추자도를 운항하고 있지만 223t급의 소형선박에 불과해 승객은 물론 생필품과 활어차 등의 화물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장마철이 돌입한 가운데 풍랑주의보가 발효될 때마다 중단, 정상적인 여객선 운항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