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기본계획 확정에 힘입어 20일 거래소 시장에서는 제주도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장 시작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이들 종목은 오전 11시 17분 범양건영이 14.96%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부토건이 12.06%, 신성이 8.73%, 한국컴퓨터와 풍림산업도 각각 8.97%와 5.37%의 상승률을 보였다.

낮12시를 기점으로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기 시작, 종합주가지수는 19일 626.43 보다 10.10포인트 내린 616.33으로 마감했지만 이들 종목들은 끝까지 선전했다.

범양건영이 상한가(4650원·+605원)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부토건이 12.46% 오르며 8300원(+9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컴퓨터는 3.44% 오르며 1만5000원(+500원)을, 신성은 2.6% 상승으로 3350원(+85), 풍림산업은 0.72% 상승으로 3470원(+25)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컴퓨터는 거래물량이 19일 3만2000주에서 20일에는 32만주로 10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기대감을 반영했다.범양건영(426만주)·삼부토건(252만주)·신성(428만주)등도 거래량이 19일보다 갑절가까이 늘었고 풍림산업은 650만주로 14%가 늘었다.

증권사와 각사별(12월 결산법인 기준)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컴퓨터는 현재 제주도에 준농림지 125만40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1월초부터 평당 4만원 선에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범양건영은 제주시 건입동에 상가부지로 1만2002㎡의 토지와 1294㎡의 건물(제주월드)를 보유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제주시 오등동 농장과 남제주군 표선·안덕지역의 조경포지 등 175만4415㎡의 토지를, 신성은 북제주군 한림읍 명월리와 구좌읍 덕천리의 토지 6만4122㎡와 조천면 북촌리의 공장건물 등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풍림산업은 서귀포시 대포동과 강정동의 제주빌라와 제주콘도 부지와 건물 등 3만2057㎡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강세는 정부의 제주도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이중 일부 업체가 소유한 땅의 경우 개발계획이 전무하거나 도심에서 지나치게 떨어진 곳에 위치, 실제 수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 보유 업체 외에도 자산가치 우량주로 꼽히는 대한화섬·경방·선창산업·방림·만호제강·태창기업·동일방직·BYC·대한제분·흥아타이어·삼양통상·동아타이어·한국유리·대한방직·동원도 제주특별법 제정으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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