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넙치 양식업이 소비부진과 수입활어 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수년새 업체수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중국산이 대부분인 활어 수입량 증가등이 맞물리며 가격하락과 함께 처리난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 넙치양식장은 지난 96년까지 117개소에 불과했으나 99년 163개, 지난해는 228개소로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넙치 생산량도 96년 2624톤에 불과하던 것이 97년 5783톤으로 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만10톤, 올들어 5월말 현재 5826톤으로 전국 생산량 2만115톤 가운데 2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조수입은 감귤조수입 3708억원의 절반 수준인 1400억원으로 도내 1차산업 가운데 주요 분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너나 없이 넙치생산에 뛰어들면서 가격하락 등 과잉생산에 따른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 1㎏당 1만5000원선을 유지하던 가격은 11월초 1만3500원선, 최근에는 1만2500원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여름 콜레라와 적조발생으로 소비가 급감한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이 겹친데 따른 것이다.

최근 하루 출하물량은 지난해보다 5대(2톤 차량) 가량 줄어든 15∼20대 정도로 체화물량이 늘며 연말이후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폭락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중국산이 대부분인 외국산 활어가 국내 소비량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뉴라운드 출범영향 등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입물량이 급증하는 중국산 활어인 홍민어(일명 점성어)는 수입가격이 1㎏에 3000∼4000원선에 불과, 횟집에서 1만원선에 팔리며 비싼 넙치를 대신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미 현실로 다가온 수입활어에 대한 불안감으로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을 비롯한 전국 활어 생산어민들은 21일 경남통영에서 ‘활어수입저지 및 양식어가 생존을 위한 전국어업인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도내 넙치 양식어민들이 살길을 찾기 위해서는 수출확대와 품질고급화,브랜드화등 자구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일본중심인 수출국을 중국이나 유럽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첨단 수송방법 연구 등 생산단체나 어민들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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