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항해실습 70일 국립대 두번째로 낮아
실전능력 약화…세월호 참사 교훈 망각 지적

▲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선박실습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미래 항해사를 양성하는 제주대학교가 실습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제주대 실습선인 아라호.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선박실습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미래 항해사를 양성하는 제주대학교가 실습을 소홀히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수산·해양계 대학 실습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대가 실시한 항해실습은 70일로 국내 수산·해양 관련 학과가 있는 7개 국립대학 가운데 경상대(52일) 다음으로 짧았다. 이에 비해 육상실습은 145일로 두 번째로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대가 이론교육 위주인 육상실습에 중점을 두면서 비상상황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등 예비 항해사들의 실전 항해능력 향상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제주대 선박승선실습선인 아라호의 운항거리는 총 9487㎞로 2013년 9732㎞보다 24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조타지휘를 맡았던 3등 항해사 운항경험 미숙이 드러난 이후 해양수산부에서도 선원 실습교육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우수선원 육성 및 선박의 안전한 운항 등을 위해 항해실습 비중을 늘리는 등 선원교육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주선 의원은 "사고 등 위기상황시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려면 선박실습이 보다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실습이 오히려 줄어든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지난해 육상실습이 많이 진행된 것은 교육과정 운영상 이론교육의 비중이 큰 영향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항해실습의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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