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사랑 나누기] 제주대병원 외과계집중치료실

심장병 등 안고 출생
출산 중 어머니 사망
의료진 빈자리 채워
 
태어나면서 엄마를 잃은 미숙아의 '건강한' 4년을 도와준 관심에 지역의 칭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A양(4)은 지난 2011년 8개월 만에 세상에 나왔다.
 
달을 다 채우지 못한 탓에 A양은 태어나면서부터 심방중격결손, 동맥관 개존증, 폐동맥고혈압 등의 고통을 안아야 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어머니도 잃었다.
 
이런 A양에게 '집'은 제주대학교병원 외과계집중치료실이다.
 
출생 직후 서울 대형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는 등 현재까지 치료를 위해 병원 밖을 나서지 못하면서다.
 
생계로 인해 A양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다른 가족들의 빈자리는 집중치료실 의료진들이 채워주고 있다.
 
A양을 위해 옷과 머리핀 등을 선물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매년 생일 때마다 중환자실에서 파티도 열어주고 있다.
 
또 병원 내 '아우름' 봉사동아리와 협력처 등에서 보내오는 후원금을 모아 A양에게 필요한 기저귀와 물티슈 등 생필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사연을 접한 제주시 아라동 '구암굴사'에서도 최근 A양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00만원의 성금을 후원하는 등 알음알음 도움이 전해지고 있지만 A양의 미래를 담보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실정이다.
 
외과계집중치료실 관계자는 "이제는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됐지만 문제는 보육시설로 맡겨진 이후"라며 "퇴원 후에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과 온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