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역 적자가 9월중 테러 보상에 크게 영향받아 지난 30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미 상무부가 20일 밝혔다.

상무부는 9월중 무역 적자가 187억달러에 그쳤다면서 271억달러였던 8월에 비해31% 감소한 것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월간 하락폭으로 사상 최대다.

상무부는 공산품 무역 적자가 9월중 전달에 비해 실질적으로 5.4% 증가한 359억달러에 달했으나 9.11 테러관련 보상금 110억달러가 유입되는 바람에 서비스 부문에서 기록적인 172억달러의 흑자가 나 무역 적자폭이 이처럼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가들이 `완만한 침체"로 표현하는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수출도 해외의 경기 저조로 타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9월중 수입은 14% 하락해 지난 99년 3월 이후 최저치인 950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입이 하락하기는 9월이 6개월째다. 수출의 경우 8.5% 줄어든 773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또한 99월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 별로는 중국과는 9월중 5% 증가한 85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전달과 큰 차이가 없는 54억달러의 역조를 보였다. 9월중 미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은 지난 2년여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미국의 무역 적자는 연율 기준 3천45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무역 적자는 기록적인 3천757억달러였다.(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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