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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품격"[2015 청소년 칭찬아카데미] 3. 강정초등학교
윤주형 기자
입력 2015-07-09 (목) 19:51:49 | 승인 2015-07-09 (목) 19:58:15 | 최종수정 2015-07-09 (목) 19:54:50

   
 
  ▲ 9일 강정초등학교에서 열린 칭찬 아카데미에서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는 사람을 존경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학생들과 함께 서로 배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대생 기자  
 
9일 강정초 스마트교실 시작부터 열기 더해
홍리리 대표 '공동체·인권의 중요성' 설명
"인권침해는 가해자·피해자 모두 불편케 해"
사과와 용서 실천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법

2015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9일 강정초등학교(교장 정은수)에서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열렸다. 칭찬 아카데미는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통한 사회적 자본 강화 및 학교폭력 근절, 칭찬하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인권의 중요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책임과 배려 실천하는 강정초

"이아영 어린이를 존경하고, 좋아해요"
 

강정초등학교 5학년 이유진 어린이는 자기보다 1살 어린 4학년 아영이를 존경한다고 표현했다.

유진이가 아영이를 존경한다고 한 것은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아영이와 친하게 지낸다는 뜻이다.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가 열린 강정초등학교 스마트 교실은 시작부터 열기를 더했다.

이날 칭찬 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선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가 이유진 어린이에게 "4학년 동생을 존경하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유진이는 "매일 학교에서 같이 지내고 주말에도 같이 놀아서 마음이 편하다"고 답했다.

아카데미가 열린 9일 학생 1명이 전학을 와 전교생이 60명이 된 강정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한다.

6학년 어린이들이 유치원 동생들 이름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학생들은 '또 하나의 가정'인 학교에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학년을 뛰어넘어 가족처럼 지내는 것은 강정초등학교가 교육의 최고 덕목으로 '인성'을 선정한 결과란 것이 정은수 교장의 설명이다.

인성이 바른 어린이는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행복한 삶을 이끌어가는 주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초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교육' 그 너머에는 '책임' '배려' '나눔'이란 의미가 숨어있다.
 
△공동체와 인권의 중요성

홍리리 대표는 공동체와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홍 대표는 아카데미 강좌가 시작되자 아이들에게 "'나' 손을 들어보세요" "'너'도 손들어 보세요" "'우리'도 손들어 보세요"라고 말한 뒤 "나는 29명이고, 너도 29명, 우리도 29명이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나와 너, 우리는 같은 숫자고, 이 말은 '나는 너' '너는 나' '나는 우리' '너는 우리'란 의미와 같은 것"이라며 "얼굴과 키, 몸무게, 학년이 다르지만 공동체"라고 말했다.

홍리리 대표는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한다"며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노력하고, 좋아하는 것에 힘을 많이 쏟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싫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덜 집중하지만 싫어하는 친구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며 "사람을 존경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인간의 권리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품격"이라며 "외출금지를 당해 밖에 나가지 못하면 답답하고 속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다른 사람의 자유권을 빼앗을 권리는 없다"며 "모든 사람은 자유권뿐만 아니라 평등할 권리,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놀린 학생이나 놀림을 당한 어린이나 모두 마음이 불편하다"며 "인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이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용서는 제주4·3의 정신

홍리리 대표는 제주4·3의 화해와 상생 정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인권을 침해했던 사람은 사과해야 하고, 인권 침해를 당했던 사람은 용서해줘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주도 사람이란 이유로 피해를 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에서 제주도민이란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등 피해를 본 사건이 4·3사건"이라며 "4·3사건은 생각이 다르다고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홍 대표는 "제주도민의 생각이 자신들과 다르다고 제주 사람들을 죽였다"며 "견해와 입장, 주장이 다르다고 해서 누구나 누려야 하는 인권을 박탈하고, 폭력으로 짓누르는 것이 인권침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4·3특별법이란 것이 만들어졌고, 대통령이 국가를 대신해서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며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에게 사과한 것이고, 제주도민들은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해줘서 화해와 상생을 이뤘다"고 말했다.

또 홍 대표는 "사과하고 용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4·3추념일이 지정돼 앞으로는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는 인권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차별하는 사람은 사과해야 하고, 피해자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은 풍요로워질 것"이라며 "혹시나 친구 마음을 아프게 하면 반드시 사과하고, 상처받은 어린이는 용서하기 위해, 용서할 수 있도록 인권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이 청소년 문제 해결"

   
 
     
 
정은수 강정초등학교 교장
 

"인권교육은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

정은수 강정초등학교 교장은 "인권교육을 통해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식하고, 배려하고 존중할 때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인권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정은수 교장은 "강정초등학교는 배려와 나눔의 따뜻한 품성을 지닌 예절 바른 어린이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명존중, 학교폭력 예방, 배려·나눔 교육 등 인권·인성교육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샘 프로젝트 교실, 장애 이해교육, 다문화 이해교육 등 민주적 생활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며 "강정초 60명의 학생은 유치원을 포함해 전교생이 배려하고 우애를 나누며 더불어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교장은 "학년구분 없이 운동장에서 사이좋게 뛰어노는 모습과 고학년이 저학년 동생들을 돌봐주고 챙겨주는 정겨운 모습은 강정초의 자랑"이라며 "올해는 '몸짱 마음짱 도담도담 쑥쑥 건강증진학교'로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 건강과 인성함양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교장은 "부끄럽게도 학교 현장에서는 괴롭힘이나 따돌림, 학교폭력이 종종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인간답게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성·인권 교육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인간 존엄 이해가 인권교육 시작"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배려와 관용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
 

강시백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사례가 잦아지는 등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칭찬 아카데미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등의 해결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인성교육이 청소년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종교·사상·이념 등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학교에서도 성공 지상주의 사회인식이 팽배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든 갈등의 원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마음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라며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악을 미워하고, 겸손하며 양보하는 마음을 가질 때 인권을 지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 결과 학교폭력 가해자는 5%,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하지 말라고 말하는 방어자는 15%지만 방관자는 60%에 달했다"며 "방관자가 방어자가 돼야 학교폭력이 사라질 질 수 있고 인권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민일보 칭찬 아카데미를 통해 청소년들이 '긍정'의 삶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살아가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밀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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