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보호수·울타리 훼손…수백가구 정전
주택·식당·양돈장 침수…인명피해는 없어

▲ 지난 11일부터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오라동주민센터 앞에 있는 보호수 팽나무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꺾인 채 쓰러져 있다. 김대생 기자

제9호 태풍 ‘찬홈’ 영향으로 보호수와 가로수가 넘어지고 공사장 안전시설이 파손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119종합상황실 등에 따르면 강풍을 동반한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앞 제주도 지정 보호수가 부러졌다.

이 보호수는 수고 15m, 둘레 3.7m 크기로 수령 300년인 팽나무이며, 12일 새벽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제주시 이도2동 국제대학교 유치원 입구 가로수와 아라동 상광사 인근 가로수, 조천읍 거문오름 입구 가로수 등이 강풍에 전도됐고, 도남우체국 사거리 서측 신호등도 훼손됐다.

각종 시설물 파손도 속출했다.

제주시 일도초등학교 후문 건축공사장 철재울타리가 넘어지고 제주시 건입동 국립박물관 앞 제주유나이티드 광고탑이 파손됐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서우봉해변 5곳에 설치됐던 몽골천막 역시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강풍 피해와 함께 주택이나 양돈장 침수피해도 접수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양돈장 침수와 제주시 연동 연립주택 하수관 역류, 서귀포시 강정동 반지하 주택 및 제주대학교 입구 식당 주방 침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차량 침수 등의 피해도 119종합상황실로 접수됐다.

다만 태풍 ‘찬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와 도소방안전본부는 12일 태풍 피해 접수 즉시 복구 및 안전조치에 나서는 한편 13일 추가 피해상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제주시는 12일 오전 재난상황실에서 김병립 제주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상황을 점검했으며, 서귀포시도 이날 오전 7시30분 현을생 서귀포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갖고 재해취약지구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김지석·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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