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팀이 승부차기…16강 티켓 향배 안갯속
서귀포고·강릉문성고 16강 일찌감치 예약
오현고·제주일고 1승…중앙고·대기고 1패

▲ 제23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가 18일부터 26일까지 서귀포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첫날 3조 오현고와 제주중앙고의 경기에서 고민재(제주중앙고)와 강다빈(사진 오른쪽·오현고)이 치열한 볼다툼을 펼치고 있다. 김대생 기자
'가능성'이 보여준 명승부가 제23회 백록기 축구대회를 빛냈다.
 
프로 유스팀이 참가하지 않으며 명실공이 순수 학생축구의 최강자를 가리게 된 이번 대회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8일 강창학 A·B구장, 중문구장, 공천포구장에서 나눠 진행된 백록기 본 대회 예선 1차전은 16경기 중 6경기가 승부차기로 '승점'을 가렸을 만큼 팽팽했다. 충북 운호고에 6-0 낙승을 한 서귀포고와 역시 경기 계명고를 8- 0으로 누른 강원 강릉문성고만 '16강'진출 티켓을 잡았을 뿐 나머지 14장의 주인공은 아직 '안개 속'이다.

그나마 경기 지역 리그(RESPECT28) 1.2위간 자존심 대결에서 이긴 통진고가 '2점', 경기안성맞춤FC에 3점차 승리를 거둔 대전유성생명과학고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 12팀과 1점차로 승패가 갈린 10팀 등 무려 22팀이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예고했다.

도내 팀 중 '최상'으로 꼽히는 서귀포고는 막강 화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첫 16강 신고의 주인공이 됐다.

서귀포고는 전반 7분 홍용성의 중거리슛으로 승기를 잡은데 이어 후반에만 무려 5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지난대회 4강 충북 운호고(전반기 충북리그 8위)를 눌렀다.

오현고와 제주제일고는 승부차기 끝에 '승자'가 됐다. 제주중앙고와 예선 1차전을 치른 오현고는 선취골을 내준데다 전반전 중반 양 팀 선수가 한명씩 퇴장하는 혼전 상황 속에도 차분히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에서 울고 웃었다. 1.2번 키커의 공이 골문을 벗어난 제주중앙고와 달리 4명의 키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오현고가 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제일고는 1학년 골키퍼 송유승이 들었다 놨다 했다. 서울북부리그 3위 중동고를 맞아 전반 12분 첫 골을 내주는 등 긴장을 풀지 못했던 송유승은 21분 동점골이 터진 이후 진면목을 드러냈다. 후반전 철벽 수비로 공격 라인을 지원한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중동고 키커 3명의 공을 잇따라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대기고는 경기 안산고를 상대로 전반 12분 첫 골을 내준 뒤 수비가 흔들리며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3분 김승현이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주전 1명이 퇴장 당하는 등 수적 열세를 끝내 이기지 못했다.

한편 예선 1차전에서 경기 이천제일고와 목포FC H&H는 무려 14명이 승부차기에 투입되는 혈전 끝에 승부차기 11-10으로 승자를 가리는 등 흔치 않는 장면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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