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 생물종다양연구소 수석연구원·논설위원

북해도는 일본 1차산업의 발상지라 할 만큼 북해도 대학을 중심으로 축산업, 수산업, 밀, 감자, 사탕무 등 관련 연구와 기술이 선진화돼 일본의 식량창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북해도 산업에서 식품과 농림어업산업은 지역성장동력산업의 한축으로 형성했다.
 
몇 가지 특징을 보면 광활한 경작지로서 일본전체 평균 경작지는 1.9㏊/농가에 불과하나 북해도 농가의 평균 경작지는 20.1㏊/농가로서 일본 평균 경작지에 비교해 10배 이상의 넓은 경작지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화, 생산성, 전문화 등 부분에서 선진 유럽농업국(독일 35㏊·프랑스 55㏊) 처럼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광범위한 재배면적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산물은 일본 전체의 1/3정도의 식량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우수한 농축임산물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지역 농업특징은 선진농업기술과 양질의 재배환경으로 높은 농업생산성과 청정하고 믿을 수 있는 원료와 상품 브랜드 만들어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북해도는 식량·농업 생산 및 가공에 관련 산학연 클러스터가 매우 발달됐다.
 
북해도 동남쪽에 위치한 도카치(十勝) 지역만 살펴보더라도 축산대학, 국립농업연구센터, 시립농업연구센터, 도카치 식품가공센터, 축산시험장,  민간농업연구센터 등으로 클러스터 연계가 잘 정착됐다.
 
최근에는 북해도의 풍부한 식품원료자원, 관광자원, 그리고 청정한 환경을 바탕으로 푸드밸리(Food valle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북해도의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 구축된 시스템을 활용하고 중소기업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카치 푸드밸리 추진위원회를 출범,  농림어업의 성장 발판 마련, 식품의 가치창출을 위한 부가가치 창출, 도카치 특산물의 수요창출을 위한 생산·가공·유통·판매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제주는 북해도와는 지정학적, 기후, 환경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청정한 농수산물, 1차 산업 발달, 깨끗한 도시, 관광시장이 활성화, 귀농·귀촌 증가부분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일본 북해도 농림어업산업 발전전략을 보면서 필자는 제주농업바이오 산업 발전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제주농가의 경작면적은 북해도의 1/10 정도도 못 미치지만 2모작이라는 장점을 활용하고 토양관리 및 재배기술 확보 및 보급에 정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또 FTA체결로 인해 소품종 다량고급 보다는 다품종 소량공급체계를 갖추고 지역별 특성화 및 가공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둘째, 지역별 가공시스템을 갖추고 상품 브랜드 육성에 지원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재배농가의 혁신주체를 발굴하고 역량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 기술 교육, 브랜드 및 마케팅 교육이 수반되는 것이 우선이다.
 
북해도 푸드밸리처럼 6차산업관 연계하되 지역기업, 농가와 더불어 선진가공기술과 판로망이 확보된 기업과의 파트너링이 되도록 제도권 확보도 수반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주에도 현대식 농산물 공판장을 설립해 재배농가, 조합, 법인들이 생산된 농산물을 현지에서 판로 및 공급 시스템을 마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산이 도외 지역으로 반출되는 시장도 형성되겠지만 반대로 외부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시장도 충분히 형성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타 지역의 성공사례보다는 제주형을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정책과 도전을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