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동참 '1팀 1부서 격려제' 시행
응원에 선물…전지훈련 홍보 효과도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들은 매년 백록기에 맞춰 '명함 하나'를 더 챙긴다. 영화 '맨 인 블랙'에서 절대 절명의 순간 '베테랑'들이 나서 상황을 해결하는 것처럼 서귀포시민의 성원을 챙겨 운동장을 누비는 '환대 요원'이 되기 때문이다.


22일 안개와 비로 경기장 변경에 경기 시간까지 지연되는 '예고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역할은 빛이 났다.
이날 서귀포시 대표선수인 '문화예술과'와 '도서관운영사무소'는 강창학 구장에서 걸매구장으로 이동하는 동안은 각각 하남축구클럽과 창원기계공고 관련 정보를 정리하고, 30여분의 지연 시간은 '제주 체류'와 관련한 정보를 얻는데 활용했다.
 
16강에서 맞붙은 응원 팀간 승패는 갈렸다. 서귀포시청 직원들 역시 끝까지 경기장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던'기억으로 마음은 넉넉했다.

서귀포시는 백록기 성공 개최를 위해 부서들의 자발적 동참을 전제로 한 '1팀 1부서 격려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역시 전체 참가 32개 팀과 32개 부서가 짝을 이뤘다. 

팀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감귤 등 지역을 기억할 수 있는 선물을 챙기고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현장에서 선수단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는 고스란히 하.동계 전지훈련 자료로 활용된다. 선수들 역시 이들로부터 받은 환대를 '다시 찾을 이유'로 만들고 있다.

이영상 전남 순천고 감독은 "백록기는 경기 경험을 쌓기 위한 환경도 좋지만 사람이 더 좋다"며 "스포츠 외에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대회"라고 귀띔했다.

오대효 서귀포시 스포츠지원과장도 "월드컵 때는 멀리서 보지만 백록기는 가까이 보고 응원할 수 있어 매력있다"며 "1팀 1부서 격려제를 통해 현장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어 일석 이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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