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우승, 리그 1·2위 등 안착
제주 2개팀 아쉽게 모두 탈락
U-17도 오늘 12강전 경쟁치열

축구공 앞에 정직한 것은 '실력'과 '집중력' 뿐이었다. 제주 연고팀들이 아쉽게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백록기 강호'를 향한 전국 8개 팀의 박빙 승부가 예고됐다.
 
22일 짙은 안개로 강창학A.B운동장을 대신해 걸매A.B구장에서 된 제23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은 매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로 서귀포를 흔들었다.
 
지난해 '4강'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서귀포고와 경기 용호고간 승패는 용호고 스트라이커 하재현의 신들린 공격이 갈랐다. 하재현은 이날만 해트트릭을 포함 5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2-6 승리를 견인했다. 용호고는 지난 2013년 U-17대회 원년 챔프팀으로 백록기를 통해 2년 넘게 맞춘 호흡이 빛났다. 서귀포고는 지역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막판까지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지만 전반 12분과 후반 27분 2골을 성공시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제주제일고도 서울 경신고에 철저한 빗장 수비로 총력전을 펼쳤지만 후반 27분 뼈아픈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제주제일고는 상대적 전력차 극복을 위해 중앙부터 두터운 압박수비로 경신고의 공격을 철저히 막아냈다. 공 점유율에서 7:3의 차이를 보였을 만큼 주도권은 잡지 못했지만 기습적인 역습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27분 깨졌다. 왼쪽 수비가 흔들린 사이를 놓치지 않은 경신고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직후 제주제일고는 수비에 치중하던 전략을 골키퍼까지 투입하는 파상공격으로 바꿔 전면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올 백록기 8강은 말 그대로 '용호상박'이다. 원년 챔프인 청주대성고와 17회 우승팀 강원강릉문성고가 8강에 진입한 가운데 2011년 창단 후 지난해부터 백록기에 참가한 하남축구클럽이 '2년 연속 8강'을 신고했다.
 
이밖에도 충청리그 1위 대전유성생명과학고, 호남리그 2위 군산제일고가 8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리그 내 3개 팀이 참가하며 장외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RESPECT28리그 고양고도 합류했다. 이번 백록기 8강 경기는 23일 강창학 A구장에서 진행된다.
 
U-17대회도 23일 걸매B구장에서 8강행 4장의 티켓을 향한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용호고와 군산제일고, 통진고, 순천고가 토너먼트 부전승으로 8강에 선착한 가운데 하남FC-이천제일고, 중경고-광동고, 대구공고-한양공고, 청운고-경신고가 남은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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