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성고·강릉문성고 등 백록기 탈환 순항
제주일고·서귀포고 탈락…'어게인 1998' 무산

▲ 22일 걸매B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백록기고교축구대회 16강전 서귀포고와 용호고와의 경기에서 홍용성(서귀포고·12번)과 곽영제(용호고·6번)가 공중볼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별취재팀
백록기를 향한 젊은 패기 앞에 비도, 바람도, 안개도 장애가 되지 않았다. 제주팀의 '어게인 1998' 계획은 내년으로 순연됐지만 뜨거운 열정은 '우승'에 준했다.
 
22일 제23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은 오전 짙은 안개로 원래 예정됐던 강창학 경기장이 아닌 걸매구장으로 옮겨 진행됐다. 천연잔디구장 대신 인조잔디구장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팀별로 전략 수정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기습 수중전까지 치르면서 더 단단해진 조직력에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16강전에서 원년 챔프인 청주대성고는 21회 대회 우승팀인 서울 한양공고를 누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한양공고가 경기 초반부터 전반 좌우를 흔드는 송곳 공격으로 청주 대성고의 수비를 흔들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청주대성고의 집중력을 막지는 못했다. 청주대성고는 후반 27분과 36분 슈팅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킨데 이어 압박수비로 한양공고를 침몰시켰다.
 
역시 역대 챔프전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강원강릉문성고(17회 우승)와 서울 중경고(7회 우승)의 경기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강릉문성고가 8강 티켓을 챙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강원리그 1위와 서울서부리그 3위 등 전력 상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두 팀간 대결은 챔프전 긴장감이 더해지며 전·후반 80분간 '0의 균형'을 유지하는 등 힘의 축구를 과시했다.
 
2011년 창단 후 지난해부터 백록기에 참가한 하남축구클럽은 선수들의 고른 기량과 빠른 패스를 앞세워 '2년 연속 8강 진출'을 신고했다. 압박축구를 앞세운 하남FC의 기세에 흔들린 창원기계공고는 후반 29분 내준 한 골을 만회하지 못해 8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호남 리그팀간 맞수 대결로 팽팽했던 목포공고와 군산제일고간 경기는 무려 7골을 주고 받는 공방으로 16강 최고 빅매치를 연출했다. 목포공고는 선취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결국 군산제일고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경기 지역의 자존심대결에서는 경기 고양고가 웃었다. 경기RESPECT 28리그 3개 팀 중 유일하게 16강을 신고한 고양고는 같은 경기팀인 RESPECT27리그 2위 이천제일고를 2-1로 누르며 어깨를 폈다.
 
충청리그 1위 대전유성생명과학고는 올해로 15번째 백록기 도전에 나선 경기대동세무고와 1-1의 접전에 이어 승부차기 7-6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2013년 준우승 설욕에 피치를 올렸다.
 
'U-17 원년 챔프'를 바탕으로 조직력을 다진 경기 용호고는 제주 서귀포고를 2-6으로 제압하며 지난해 4강 설욕에 이은 '정상 탈환'목표를 이어갔다. 전통의 서울경신고는 제주제일고의 압박 수비에 막판까지 고전한 끝에 후반 중반 터진 회심의 한 골로 8강 마지막 티켓을 챙겼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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