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성고vs강릉문성고 '원년챔프' '강원리그 1위'
경기용호고vs서울경신고 '경기-서울 자존심 대결'
예선 1·8조 1·2위 팀 나란히 4강 신고 '눈길'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청주대성고, 강릉문성고, 경기용호고, 서울경신고
낯익은 이름에 화려한 세리모니로 무장한 '스타'는 없지만 한 여름을 관통하며 초록 그라운드를 달군 선수들 모두가 별이다.

더위는 물론이고 안개와 비, 바람을 뚫고 '4강'에 오른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각본 없는 드라마는 아직 엔딩 크레디트를 올리기지 않았다. 

제23회 백록기는 '학원축구'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 4강팀은 각각 예선 1.8조 1.2위 팀으로 절대 강호는 없는 학원 축구를 확인시켰다. 특히 백록기 쟁탈을 향한 마지막 보루인 '준결승'은 놓치기 어려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청주대성고 VS 강릉문성고

청주대성고의 '원년챔프'라는 수식어는 부담이 아닌 자신감이었다. 예선 1차전에서 경기 용호고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던 청주대성고는 2차전에서 경기 RESPECT 28리그 1위의 강호 통진고를 맞아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 전열을 가다듬었다.
 
16강에서 '백록기 강호'인 21회 챔프 한양공고를 2-0으로 무너뜨린데 이어 8강에서도 압박축구의 하남축구클럽을 2-0으로 꺾는 등 계속해 경기력이 향상되고 있다. 4강까지 4경기 중 용호고에 단 1골만 내줬을 만큼 탄탄한 수비와 더불어 준족을 자랑하는 황재성과 리그 득점 순위 1위의 송영석이 한발 빠른 기회 포착력이 승리를 견인한다.
 
강릉문성고는 17회 우승.강원리그 1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예선 1차전 8점차 대승(대 경기 계명고)을 제외하고 비교적 힘들게 4강을 신고했다. 예선 2차전 전남 순천고에 일격(2-3 패)을 당한데 이어 16강에서는 서울 북부리그 3위 중경고와 0-0접전 끝에 승부차기 신승을 거뒀다. 8강 역시 대전유성생명과학고에 전반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2골을 성공시키며 4강 고지에 올랐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가 강점이다.
 
△경기 용호고VS 서울 경신고

경기 용호고의 기세는 무려 2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U-17대회 원년 챔프'에서 시작된 조직력이 지난해 4강 등 백록기를 통해 담금질 되며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선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데 이어 '16강'부터는 집중력을 앞세운 날선 공격으로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6강 서귀포고와의 대결에서 해트트릭을 포함 5골을 몰아넣은 하재현의 골결정력과 거미손 홍진웅의 철벽 수비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상대를 압도한다.

서울 경신고는 '111년의 전통'을 확인하는 경기로 예선에 이어 본선까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예선 1.2차전에서 경기 계명고와 전남 순천고에 각각 8-1의 3-1의 대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데 이어 16강에서는 지역 연고 제주제일고와 팽팽한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8강에서는 경기 고양고와 1-1의 각축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 6-5로 4강에 오르는 등 축구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연출하며 백록기를 향한 시뮬레이션을 이어갔다.

두 팀간 대결은 실력과 더불어 수도권(서울.경기) 자존심 싸움이라는 장외 대결 역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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