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U-17 4강 관전포인트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구공고, 광동고, 순천고, 이천제일고.
순천고 제외 12강까지 혈투…체력회복이 변수
고교 첫무대 부담감 승기 바꾸는 팀 우세 점쳐
 
고교 무대를 처음 뛰는 선수들이 태반이었지만 어느 것 하나 쉬운 게임은 없었다. 
 
23일 걸매B구장을 후끈 달궜던 제23회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 U-17대회 8강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팽팽한 힘의 싸움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백록기 'U-17 대회' 4번째 챔프를 정조준 했던 24개 팀 중 이제 남은 것은 단 4개 팀. 예선부터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어린 맹수들이 다시 털 끝을 세우고 기선 제압에 나선다.
 
△ 경기 이천제일고 VS 경기 광동고
 
각각 경기RESPECT리그 27 2위, 경기RESPECT리그 26 1위인 두 팀의 자존심은 일단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본 대회에서는 아쉽게 분패했던 만큼 'U-17'에 대한 집중력이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해 왔다. 예선 6조에 속해 있으면서도 맞붙지 않았던 운명이 4강전 매치를 만들었다.
 
두 팀의 예선 성적은 1승1패. 이천제일고는 충북 운호고에 2-1승리를 거뒀지만 제주 서귀포고와 15번째 키커까지 나서는 접전 끝에 패(2-2, 12 PK 13)했다. 반대로 광동고는 서귀포고에 승부차기 승(2-2, 5 PK 3)을 거둔 반면 운호고에는 0-3으로 지면서 골득실과 승자승까지 묶어 간신히 본선에 합류했다.
 
본선에서는 달랐다. 이천제일고는 하남FC를 0-4로 제압한데 이어 8강에서는 U-17원년 챔프로 이번 대회 동반우승을 노리던 경기 용호고를 0-2로 누르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드러내며 본대회 16강 탈락의 분을 풀었다.
 
광동고는 12강에서 서울서부리그 3위 중경고를, 8강에서는 호남리그 2위인 전국 군산제일고를 1-2로 무너뜨리는 등 상대적으로 힘든 싸움을 했지만 본대회 이상의 집중력을 확인했다.
 
두 팀 모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준결승에서 결승 이상의 명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 대구공고 VS 전남 순천고
 
전기 경북대구리그 4위 대구공고의 4강 진출은 매 경기 드라마틱했다. 예선 1차전에서 목포H&H와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지면서(4 PK 2)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차전에서는 경기안성맞춤FC에 1-3으로 이기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본선부터는 공수에 걸쳐 짜임새 있는 경기 운영과 투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2강에서는 '백록기'에 강한 서울 한양공고에 전반에만 2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상황을 후반 6분 만회골을 시작으로 끝내 역전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8강 역시 경기RESPECT 28리그 1위의 강팀 통진고의 화력을 철저히 막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는가 하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차기(3 PK 4)에서 승리하는 등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제주 출신 선수만 6명이 활약하고 있는 전남 순천고는 지역의 뜨거운 관심을 발판으로 승리를 챙기며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예선 1·2차전에서 경기 능곡고에 7골(7-1), 강릉문성고에 3골(3-2) 등 10골을 뽑아내며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본선부터는 조직력으로 승부를 거는 등 전력 점검과 체력 안배에 주력했다.
 
청운고와의 8강전에서 후반전 중반까지 끌려다녔지만 김용관이 극적인 프리킥 골 등으로 역전에 성공, 토너먼트 부전승으로 선착한 4팀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두팀의 준결승전은 강호들간의 맞대결로 득점이 쉽게 나기 어려운 만큼 선취골에 성공하는 팀이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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