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고, 광동고에 신승
후반 40분 천금 결승골
11년 연속 참가 기록
제주 출신 6명 활약도

백록기 'U-17대회'는 이제 단순한 '기회'이상이다. 원년 챔프인 경기 용호고가 '2년 연속 본대회 4강'이라는 성적표를 달성하는 등 차기 주전 경쟁이자 잠재력 확인의 장으로 단단해지고 있다.

네 번째 U-17대회 챔프 역시 쉽게 주인공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6일 강창학 A구장에서 진행된 제23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U-17대회 결승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전남 순천고가 '백록기 참가 사상 첫 우승'으로 대회 최다 연속 참가(11회)팀 자존심을 지켜냈다.

순천고는 U-17 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 '경기 당 1실점'이라는 철통방어로 상대를 눌렀다. 광동고는 예선부터 본선경기까지 경기당 2.2득점으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앞세웠다.

이날 경기 역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원싸움이 치열했다. 광동고의 공격 라인은 기회만 생기면 순천고 진영을 흔들었다. 순천고의 수비벽은 어린 선수들이란 것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탄탄했다.

막판까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며 혼전을 거듭하던 '0의 균형'은 종료 직전 아쉽게 깨졌다. 후반 40분 마지막 공격을 펼치던 순천고의 패스가 골문 앞을 지키던 광동고 수비수를 맞고 골대를 파고 들며 팀간 희비가 엇갈렸다.

순천고는 이번 U-17대회 우승으로 주말리그를 제외한 전국대회 첫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본 대회 예선 탈락을 시원하게 설욕하는 등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U-17팀에는 특히 제주출신 선수 6명이 포진, 공수 양면에 걸쳐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는가 하면 결승전에도 4명이 주전으로 뛰며 지역 연고팀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은 입상팀 및 부문별 수상자.

△우승=순천고(전남) △준우승=광동고(경기) △베스트영플레이어상=김용관(순천고) △우수선수상=정은석(광동고) △득점상=이재원(광동고) △GK상=채충훈(순천고) △페어플레이선수상=이성민(광동고) △지도자상=이영상(순천고) △심판상=송추강.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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