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위·17년만에 최고…당분간 30도 넘어
열사병 등 응급환자도 발생…보건당국 비상

제주 지역에 17년만에 최고 수준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폭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와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일최고기온 33도 이상)를 발표했다. 이어 30일 오전 11시부터는 제주 북부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일최고기온 35도)로 대치되고, 같은 시각 제주 동부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서귀포와 고산이 각각 29.5도, 28.7도로 30도 이하였던 반면 지난 22일부터 8일째 열대야가 지속돼온 제주북부 지역은 36.7도로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랐다.

지난 1998년 37.4도 이후 17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로, 1923년 관측개시 이래 역대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42년 7월25일 관측된 37.5도다.

기상청은 남서풍이 한라산을 타고 북쪽으로 넘어오면서 푄현상이 발생해 북부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찜통 더위로 인해 29일 하루에만 3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송모씨(59·제주시 노형동)가 자택에서 열사병으로 고열과 함께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모씨(66·구좌읍)와 김모씨(62·표선면)도 현기증·열탈진 등 일사병 증세를 보여 소방서 구급대가 출동했다. 7월 한달 발생한 온열질환자수는 모두 11명으로, 지난해 전체 17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환자수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29일 폭염주의보 발효에 따라 폭염시 행동요령과 함께 햇볕 노출 자제 등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폭염으로 제주지역 여름철 최대전력 기록도 갱신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은 오후 3시 75.6만㎾, 가장 사용량이 많은 시간은 오후 4시41분(77.1만㎾)로 기록됐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