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찍어도' 작품 사진 포토존 꽃밭
회천 해바라기 농장
종달 해안 수국도로
애월 하가리 연화못
'관광'의 또 다른 이름은 '추억'이다. 혼자 떠난 여행이든 왁자지껄 단체 여행이든 추억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사진'이다.
산, 오름, 바다 등 제주에선 어디서든 카메라만 들면 그곳이 바로 추억이 된다. 특히 '막 찍어도' 예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단연 제주의 '꽃밭'이다.
뜨거운 제주의 햇살을 머금고 핀 듯 샛노란 해바라기 물결이 출렁이는 곳이 바로 제주시 회천동에 위치한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이를 두 팔 벌려 안아주듯 꽃잎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해바라기의 모습은 '기다림'이라는 꽃말 그대로다.
벤치도 좋고 꽃밭 속도 좋다. '모델'과 해바라기를 앵글 안에만 넣으면 끝이다. 조리개 조작, 셔터스피드, 감도 조절 등 복잡한 기술도 무색해지는 이곳이 예쁜 추억을 만들기엔 안성맞춤이다.
해바라기 농장을 나와 동쪽으로 달리다보면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를 잇는 해안도로에 들어서게 된다.
이 맘 때쯤 이곳은 '해안도로'라기 보다는 '수국도로'다. 제주 동쪽을 감싸는 바다의 풍광보다 다채로운 색을 잎마다 물들인 수국이 눈길을 먼저 사로잡기 때문이다.
실컷 꽃구경을 하다보면 조금씩 제주바다도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수국과 바다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보이는 그 순간이 다시 카메라를 잡아야 할 때다.
꽃을 배경으로한 '추억 사진첩'에 빠질 수 없는 곳이 또 있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의 '연화못'이다.
녹색의 넓은 잎 위로 솟아오른 분홍색 꽃잎은 마치 자연을 벗 삼아 한가로이 뱃놀이 하는 신선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더욱이 연화못 한가운데 자리 잡은 정자는 한국화의 정취를 더욱 짙게 한다.
핸드폰카메라든 디지털카메라든 일회용 필름카메라든 뭐든 상관없다. 소중한 추억을 담을 카메라만 손에 들고 제주의 꽃을 만나러 이제 떠나보자.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