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종주국"인 영국을 대표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간단한 철자법을 틀리는 바람에 야당과 언론으로 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블레어총리가 입스위치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후보에게 보낸 친필에서 3번씩이나 `내일(tomorrow)"을 `toomorrow"로 잘못 표기하면서 비롯됐다.

블레어 총리의 잘못된 표기가 일부 지방지 석간을 타고 알려지자 `교육의 나라"영국의 야당과 언론들은 앞다퉈 블레어 총리를 도마위에 올려놓았다.

한 지방지는 블레어 총리가 바보모자를 뒤집어 쓴 삽화까지 곁들여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총리측근들은 `블레어 총리가 철자법을 틀린 것이 아니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며 긴급진화에 나섰으나 비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수당도 블레어총리에 대한 `바보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는 바람에 집권당은 망연자실한 표정만 짓고 있다.

보수당의 다미안 그린대변인은 "소위 평생교육을 지도층(총리를 지칭)부터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블레어총리 교육수준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타블로이드판 `데일리 익스프레스"도 뒤질세라 "블레어총리, 철자법 좀 제대로 지키세요"라는 기사에서 "`tomorrow"는 12세 어린이면 누구나 숙지해야할 단어"라며 블레어총리를 궁지로 몰아세웠다.

데일리 메일지(紙)도 미국의 댄 퀘일 부통령이 뉴저지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강의에서 실수로 감자(potato)를 적으면서 마지막 `e"자를 추가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블레어 총리의 실수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선(sun)紙는 "토니(총리), 열심히 공부해야한다"며 블레어총리의 실수를 물고 넘어졌고 심지어 일간지 텔레그래프 역시 `tomorrow"를 제대로 적을 수 있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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