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유치 마케팅 예산 60억 삭감
"사업계획 물거품…2차 폭격 맞은 꼴"

▲ 3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 임시회의에서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한 권 기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홍보마케팅 예산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포스트 메르스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제주관광 정상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이 중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 마케팅 예산 6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기존에 편성된 자체예산과 경상전출금, 관광진흥기금 53억1400만원 중 9억2800만원을 재조정하고, 자체 예산 10억원을 추가 편성해 총 19억2800만원을 포스트 메르스 사업비로 긴급 투입할 방침이지만 재원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해외 마케팅 추진을 위해 제주도에 관광진흥기금을 긴급 요청했다.

3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 임시회의에서는 도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김두흥 제주관광마케팅협의회 위원장(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은 "지난 28일 메르스가 종식되면서 관광업계는 9월초부터 정상 궤도로 진입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지금까지 논의한 마케팅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됐다"며 "이번 예산 삭감은 메르스 2차 폭격이나 다름없다. 관광진흥기금 활용 방안 등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정상화시켜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봉 위원(제주한라대 교수)은 "마케팅이라는 것은 어느날 반짝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며 "태풍이 불어닥친 관광업계에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무슨 경우냐"고 질타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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