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민 도예가 8월2~7일 개인전…메밀사발 등 70점 선봬
은은한 색감과 투박한 촉감 "빛바랜 추억같은 오묘한 감성"

▲ 한용민 작 '달항아리'.

"8월, 백자를 통해 메밀꽃을 피워보았다"

도예가 한용민 작가(44)가 개인전 '메밀꽃을 피우다'를 앞두고 이렇게 소개했다.

제주에서 널리 사용되면 '메밀사발'을 주제로 맘껏 작품을 펼쳐보인다. 은은하고 색감과 투박한 촉감이 버무러진 찻진, 백자, 항아리 등 70여점을 전시한다.

특히 '달항아리'에 주목한다. 백자의 기본 재료인 도석과 물토로 작업하고 동일한 소지와 유약을 소성 방법에 따라 변화를 주니, 신비로운 빛깔이 완성됐다.

전시의 소감을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마지막 문장으로 대신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빛바랜 추억처럼 오묘한 빛을 뿜어내는 한 작가의 작품 역시 관람객의 숨을 멎게 한다.

전시회는 오는 8월2일부터 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3시다.

한편 한 작가는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대학원 산업공예학과 도예전공 미술학석사 출신으로, 세종갤러리와 세심재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민도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진 기자  

▲ 한용민 작 '분청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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