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욕심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초심으로 돌아가 욕심을 다 내려놓으려해요. 그동안 익숙해졌던 패턴, 습관을 다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대한민국 대표 미녀로 꼽히는 김태희는 그동안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력 논란을 마주해야 했다. 
 
외모는 완벽하지만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캐릭터를 살리지 못한다는 평이 많았다.
 
그런 김태희가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용팔이' 제작발표회에서 "선입견 아닌 선입견이 있는데 제가 변화된 모습으로 그런 선입견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정어린 지적을 다 받아들이고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며 연기력 논란에 강단있게 맞섰다.
 
 
그는 "데뷔하면서 많은 준비 없이 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바쁘게 작품에 들어가는 일이 이어지면서 허점을 많이 보였던 것 같다"며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면서 연기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김태희가 '용팔이'에서 맡은 한여진은 재벌가 상속녀. 후계자로 키워졌지만 회사를 노리는 이복오빠의 계략으로 3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다.
 
사랑받고 자란 재벌가 외동딸 여진은 가족의 배신으로 연인을 잃고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복수를 꿈꾸게 된다. 곡절 많은 사연만큼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이는 인물이다.
 
김태희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여진은 사실은 친구도, 가족도 잃고 절망감에 빠진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라며 "내 스스로가 그런 상황에 처하면 어떤 심정일까에 초점을 맞춰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출연 결정을 하기 전에 대본을 4부까지 봤는데 여진의 분량이 태현(주원 분)에 비해서 굉장히 적어 개인적으로 살짝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김태희는 "대본을 보니 작품이 너무 좋았고, 제 몫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작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태희의 '용팔이' 출연 소식이 전해진 뒤 그가 출연 계약을 맺으면서 결혼을 암시하는 내용을 넣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태희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결혼설과 관련해 "남녀가 만나다보면 당연히 서로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액션을 취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어 "제가 언제, 누구와, 어떻게 결혼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저도 모르는데 자꾸 (결혼) 계획을 만들어주신다. 매번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대응을 할 수도 없어서 곤란하다"며 "이런 상황들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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