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정통 순수 제주마인 조랑말이 경주로를 달구는 경마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제주경마본부는 제주경마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제주마 혈통분류사업이 본격적으로 제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내년 월 1경주 정도를 시범적으로 외형뿐만 아니라 혈통적으로도 순수 제주마로 경주를 치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주경마는 외모와 체형만을 기준으로 체고가 125㎝이하인 마필을 제주 재래마경주로 하고 126∼133㎝까지를 제주산마 경주로 하는 등 2종류로 분류해 경마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제주 재래마로 분류된 마필들도 경주용 마필인 호마의 혈통도 섞여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외형적인 검사에 그치면서 말이 제주 재래마이지 사실상 잡종마의 성격이 강한 것이 현실이었다.

제주경마본부는 설립목적인 제주마 보호·육성이란 당초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위해 축산진흥원이 추진하는 제주 조랑말 혈통정립사업을 간접 지원해 왔는데 최근 유전자분석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범경마시행이 낙관적이다.

제주경마본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에 시범적으로 정통 제주마의 혈통을 가진 조랑말 경주를 실시하고 점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몇 년 후면 모든 경주마를 제주순수마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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