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산 맥주보리 계약재배 배정면적이 농가 희망면적보다 1400여㏊나 모자라는 3400여㏊수준으로 사실상 확정돼 내년 수매과정에서 농가와 정부간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농림부는 맥주사들이 국내산 맥주보리 수매가격이 수입원료에 비해 크게 높다는 등의 이유로 수매물량 감축등을 요구함에 따라 생산 전량을 수매하던 종전과는 달리 내년산부터 계약재배 물량만 수매하기로 하고 제주지역에 3207㏊를 배정했다.

농협제주지역본부는 내년산 맥주보리 재배 희망면적 조사 결과 농림부가 배정한 3207㏊보다 1628㏊나 많은 4835㏊로 나타남에 따라 농가 희망물량을 추가배정해줄 것을 농림부에 건의했다.

농림부는 제주지역에 200㏊를 추가 배정하는 한편 다른 지역 배정면적중 재배계약 과정에서 남는 면적을 추가 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면적은 40∼5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농협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맥주보리 재배 농가들은 종자 확보등을 이유로 파종에 나서고 있어 실제 재배면적은 계약 배정면적을 크게 초과할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무엇보다 당근·양파·양배추등 겨울채소류 가격이 불안정하고 맥주보리는 정부수매를 통해 일정한 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도내 맥주보리 재배면적은 99년산 3180㏊, 2000년산 3450㏊, 올해산 3580㏊등으로 매해 늘어나고 있다.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을 감안할때 정부가 원칙대로 계약물량만 수매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맥주보리는 정부수매외에 다른 판로가 없기 때문에 내년에 정부가 당초 방침대로 계약재배 물량만 수매할 경우 생산 전량 수매를 요구하는 농가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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