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조사처 2014년 농업경제 조사 지표 분석
제주 농업소득 감소세 해결 방안 등 서둘러야

농약대·임차료 같은 농업경영비 부담이 농업 경쟁력 저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내놓은 '2014년 농업경제조사 지표를 통해 본 농업소득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농업인이 농사를 지어 얻은 총수입은 가구당 3217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5% 오르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사에 투입된 경영비도 전년보다 6.1% 증가(2187만5000원)하면서 기존 기록을 바꿨다.

결국 농업총수입에서 농업경영비를 뺀 농업소득이 1030만4000원에 그쳤는가 하면 농업소득률(농업총수입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도 3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주 사정은 더 하다. 지난해 제주 농가 소득은 427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전년(4164만원)과 비교하면 2.4% 증가에 머물렀다. 소득 상승률은 완만해진 대신 경영비 부담은 컸다. 지난해 농업경영비는 3985만원으로 2013년 3197만원에 비해 19.7%나 늘었다. 10년 전(2004년 1913만원)과 비교해서는 갑절이나 늘었다. 전국 평균 상승률과도 3배 차이가 났다.

농가순소득은 3177만원으로 전년 3251만원에 비해 줄었다. 이중 농업소득이 900만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았고 농업소득률도 20%대로 떨어지는 등 농업경영비 증가세가 농가수익성을 잠식하는 전형을 보여줬다.

한편 입법조사처는 경영비 절감 방안으로 △농자재 유통시스템 개선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농자재 종합정보 제공 △농자재가격 담합 방지 △농기계 공동 이용 △농작업 대행서비스 강화 △과도한 임차료 인상 억제 △안정적인 농업노동력 공급 등을 제시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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