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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지콘테스트 입상작-중등부 우수 제주제일중
고현영
입력 2001-11-22 (목) 19:39:04 | 승인 2001-11-22 (목) 19:39:04 | 최종수정 (목)
   
 
  ▲ 제주제일중 편집부원들.  
 



흘러내린 김치국물·멸치국물로 책과 공책이 물 드는 것 대신 개인 사물함, 컴퓨터 실 등 교육환경은 개선됐지만 청소년들은 마땅히 쉴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들에겐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의 높고도 넓은 문화가 가슴 한구석에 억눌려져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이제는 ‘글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끼와 문화를 휘갈겨 나간다. ‘세상에는 안될 것이 없다’고, ‘우리들에겐 꿈이 있다’고 말이다.

# 정예군단 나가신다

‘우주(宇宙)는 내 손 안에 있소이다!’

교지콘테스트에서 중등부 우수에 선정된 제주제일중학교 학교신문 「한얼소리」는 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주춤없이 담아냈다.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풍경만으로도 이들의 미래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학교신문을 만들어 낸 학생기자단은 24명. 이들은 신문제작을 위해 지난 4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집 공고 낸 후 공채(?)를 통해 선발된 정예군단이다.

이들이 지향한 신문도 각자 다른 개성을 존중하는 ‘청소년 문화 신문’. 그래서인지 틈틈이 시간을 쪼갠 이들은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갖고 있는 문화의식을 알리기 위해 두달간 쉬지 않고 뛰어다녀야했다.

그래도 「한얼소리」에는 부족한 게 많다는 이들이지만 학생과 교사의 철저한 팀워크로 이뤄진 집합체인만큼 내·외부의 확실한 교류 역할을 해 냈다는 데는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한목소리를 모은다.

# 우리가 청소년 문화의 대표자

「한얼소리」에는 ‘특별기획-두려웠던 출발…그 후 석 달’‘파인더 속 세상’‘심리테스트’‘교과교실 소개’등 다채롭게 꾸려졌지만 가장 눈에 띄는 코너는 일중을 졸업한 선생님들의 중학 시절을 담은 ‘나의 중학 시절’. 선생님들의 빛바랜 사진이 함께 실려 과거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해 더욱 흥미를 끈다.

목이 올라오는 칼라에 비딱하게 눌러 쓴 모자며, 개울가에서 기타치며 몰려든 6명의 장난끼 가득한 학생들 모습, 까까머리 등 현대사회의 재빠른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학생들이라면 상상하기도 힘든 모습들이다.

A4크기의 「한얼소리」는 불과 32페이지로 이뤄졌지만 청소년 문화 실태 분석에 지표가 됐을만큼 반향을 일으켰다.

이곳에 실린 ‘핫 이슈-중독!! 게임과 인터넷 날 미치게 만들어’는 도내 중학교 재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결과다.

‘포트리스’‘리니지’‘디아블로2’등 중학생들이 즐겨하는 인터넷 게임에서부터 게임중독 자가진단,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는 방법까지 밀착취재해 관심을 모았다.

제주MBC 뉴스시간에 보도됐는가하면 KBS제주 라디오에서도 청소년 게임관련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던게 사실이다.

학교신문 제작과 지도를 담당한 김재령 교사는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학생들의 생각이 「한얼소리」를 만들어냈다”며 “시간에 쫓기며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늘 스스로 찾아가며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일중인들의 본모습이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 우리는 우리만의 문화가 필요해

청소년들이 원하는 문화 정립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다. 늘 수업을 마치면 학원이나 도서관으로 향하는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틈나는 시간을 이용해 취미·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일 뿐이다.

그래도 고등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이 있어 학교별로 의견교환이 가능하지만 초·중학생인 경우에는 사각지대에 묶여 통로가 차단된 것과 다름없다.

김성환(16) 학생은 “학생의 본분이 그러하듯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이 절실하다”고 전제, “이번 「한얼소리」는 이런 환경에서도 꿋꿋이 지켜가는 우리들만의 문화를 과감히 소개하고 싶었다”며 수많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대변한다.

고현영  hyko@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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