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폭염 속 도서관 학생들 학업열기

▲ 9일 취업준비생들이 제주대학교 제2도서관 열람실에서 취업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김동일 기자
어학·자격증·공무원 등 대학도서관 '북적'
하반기 공채 눈앞…"취업준비 열기에 자극"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도 대학 도서관이 취업준비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뿐만 아니라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9일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과 제2도서관 열람실.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지만 도서관은 취업준비에 매진하는 학생들로 방학을 잊은 모습이었다.

오전임에도 불구 각 열람실마다 절반 이상의 자리가 차는 등 뜨거운 학업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열람실 구석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열람실에는 취업준비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숨소리만 들릴 뿐 적막감이 감돌았다.

열람실 책상 위에는 토익, HSK(중국어능력시험) 등 어학관련 도서를 비롯해 자격증, 공무원 시험, 대기업 인적성검사 관련 도서 등 다양한 책이 놓여져 있었다.

도서관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은 취업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고충을 이야기 했다.

이달 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모씨(26)는 "학교도서관이 공부하기도 편하고 밥 값도 저렴해 집에서 멀어도 일부러 오고 있다"며 "갈수록 취업문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모씨(21)는 "4학년이 되기 전에 토익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부족한 자격증을 따기 위해 틈틈이 도서관에 오고 있다"며 "도서관에 오면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게 돼 더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9월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도서관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취업난 심화로 취업준비생들 대부분 절박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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