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걷는 날이면 어김없이 발바닥이 아프다는 김모순 씨는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숨은 평발이다.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발모양이지만 진단 결과 김 씨는 평발에 가까운 형태였다.  
 
평발(편평족)은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아치 구조가 있는 정상발과 달리 아치가 없이 편평하다. 따라서 발바닥 아치를 확인하면 육안으로도 평발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평발 중에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평발이 있다. 이 평발은 옆에서 보거나 앉아서 발바닥을 뒤집어 보았을 때는 보이지 않고 숨어 있다. 그러나 서 있거나 걸을 때처럼 체중이 실리면 아치가 사라져 평발이 된다. 
 
숨은 평발을 찾는 쉬운 방법이 있다. 발바닥에 물을 적셔 마른 콘크리트 바닥이나 신문지, 색종이 등에 발을 디뎠다 뗀다. 발바닥 가운데 아치가 적당히 뜨는 형태가 정상발, 넓게 찍혀 있으면 평발이다. 아치 부분 공간이 지나치게 뜨면 요족(오목발)이다.  
 
이 밖에도 신발의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많이 닳고 뒤축이 찌그러져 있다거나 바른 자세로 섰을 때 뒤에서 발목 바깥으로 발가락이 세 개 이상 보일 때 역시 평발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X-ray, 풋프린팅 등 다양한 검사로 보다 정확하게 평발을 진단한다.
 
평발로 확인되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발 관리를 해야 한다. 발바닥 아치를 지지하는 특수 신발, 발바닥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된다. 
 
평발은 정상적인 보행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발이 쉽게 피로하고 족부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무릎이나 골반,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평발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은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은 발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걷거나 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부평 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적당한 아치는 걸을 때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쿠션역할을 하고 앞으로 나갈 때 추진력을 준다"며 "평발은 이 아치가 낮아 외부 충격을 족저근막에 전달,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유발해 족저근막염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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