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54.2% 졸업학점 90점 이상 받아
국립대 중 서울대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

제주대학교가 학생들에게 학점을 후하게 주는 '학점 인플레' 현상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 '2015 졸업생 졸업 성적 분포'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제주대 학생 2201명 가운데 A학점(90점) 이상을 받은 졸업생은 모두 1195명으로 54.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방거점국립대학(본교 기준) 중 서울대(6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제주대에 이어 부산대(51.5), 경북대(49.0%), 경상대(44.5%), 강원대(40.9%), 전남대(32.5%), 충남대(30.1%), 전북대(28.5%)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회선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전공과목 성적평가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재학생의 30% 이상에게 A학점을 부여한 상위 20곳에 제주대(44.0%)가 포함됐다.

이처럼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제주대의 학점 인플레는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 등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학점을 후하게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절대평가로 이뤄지는 강의 비중과 학생들의 재이수 비중이 높은 것도 졸업학점이 높은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제주대 관계자는 "졸업학점이 높은 것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되는 과목이 많기 때문"이라며 "올해부터 절대평가시 A학점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해 학점 인플레를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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