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100㎜…침수 37건·응급조치 83건 접수
당근 폐작 위기·항공기 결항·관악제 공연 중단

▲ 11일 제주 산간을 비롯해 서부.남부.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갑자기 내린 많은 비로 제주시 용담동 제주해양경비단 123전경대 앞 사거리에서 하수가 역류하면서 차량통행에 지장을 줬다. 한지형 기자
밤사이 제주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일부 도로와 건물이 물에 잠기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는 등 생채기를 남겼다.

1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제주 92.0㎜, 서귀포 70.4㎜, 성산 82.1㎜, 고산 44.1㎜, 선흘 126.0㎜, 아라 122.0㎜, 구좌 130.5㎜, 유수암 110.0㎜, 추자도 75.5㎜, 한라산 윗세오름 180.0㎜, 진달래밭 158.5㎜, 성판악 140.5㎜, 어리목 125.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때 산간 등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10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다.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물폭탄이 쏟아지며 도로와 건물이 일부 물에 잠기면서 37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또 제주도는 이날 도로 22곳과 건물 56곳, 주차장 1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3곳에서 하수가 역류되는등 모두 83건의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인명피해와 농가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0시40분께 제주시 연동 세기아파트 앞 맨홀에 A씨가 빠져 경상을 입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와 함께 구좌읍 평대리 당근밭 20여곳·6만㎡가 물에 완전히 잠겼다.
 
▲ 12일 김양윤 구좌읍 평대리장이 당근밭 일대 침수 현장을 살피고 있다. 김봉철 기자
특히 구좌읍 지역 당근 농가들은 파종시기와 겹치며 침수 피해가 더욱 컸다. 

이번 폭우로 항공기 운항과 문화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지난 11일 오후 8시45분을 기해 제주공항에 윈드시어, 호우 특보 등이 내려지면서 오후 7시50분 김포에서 제주로 오려던 대한항공 1257편을 시작으로 출발 3편과 도착 6편이 결항하고 14편이 회항했으며 항공기 연결관계로 112편이 지연돼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제20회 제주국제관악제' 부대행사로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제주시 해변공연장과 서귀포시 서복전시관에서 진행된 야외공연이 중단됐다.

아울러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지하에 위치한 조직위 사무실 역시 이날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주 동부와 서부, 산간 강수확률은 30% 정도고 다른 지역은 20% 내외로 14일까지는 구름이 조금 끼는 날씨가 예상된다"며 "바다에는 너울로 인해 높은 파도가 치면서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방파제 부근 낚시객 등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봉철·이소진·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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