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스모그로 뒤덮인 베이징.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대기오염과 관련된 질병으로 하루 4천 명이 사망한다는 측정치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매년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심장과 폐질환, 발작으로 160만 명이 사망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루 4천 명이 넘는 상당한 규모다. 과거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중국에서 매년 100∼200만 명이 사망한다는 추정치가 나온 적이 있지만 실제 대기오염 측정치를 사용해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중국에서 측정된 대기오염 수치를 활용, 각 오염물질별로 유발되는 심장과 폐질환, 발작으로 인한 사망 규모를 계산해냈다.
 
이번 연구로 중국 인구의 38%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유해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의 대기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 마데라와 비교해볼 때 중국 동부지역 인구의 99.9%는 마데라보다 많은 미세먼지 속에서 살고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로버트 로드 박사는 "중국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베이징의 남서부가 가장 심각한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배기가스를 중국 대기오염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겨울에 특히 대기오염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에서는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학계에서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이슨 웨스트 미 노스캘리포니아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널리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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