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평가]
8~16일 지역대표 여름 이벤트 자리매김
국제 콩쿠르 참가자 증가 등 위상 확인해
음악주제 차별화·인력 보강 등 과제 남아

제주국제관악제가 '스물돌' 잔치를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큰 성과는 세계축제 발전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고, 앞으로의 과제는 '더 큰 성장'을 위한 전문인력 육성, 적극적인 홍보 등이 드러났다.

△국제적 명성 입지 확인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도내 일원에서 열린 제20회 제주국제관악제와 제10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는 '성공'에 가까웠다.

우선 콩쿠르의 국제적인 명성을 재확인 하는 자리였다. 관악제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국제U-13관악경연대회 등은 외국인 참가자가 줄었지만, 콩쿠르 참가자는 되레 늘어났다.

특히 콩쿠르 입상자들의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김영률 콩쿠르 심사위원장은 "호른의 경우, 국내 참가자들의 연주실력이 예년에 비해 400% 늘어났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콩쿠르 1회 우승자인 롤렌드 젠탈린(헝가리·튜바)는 셀마 소속 아티스트로, 아담 프레이(미국·유포니움)는 야마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등 콩쿠르 출신 음악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럽의 잘츠부르크음악제, 에든버러군악대축제 등과 같은 국제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다.
 
△전문인력 육성 필요

남은 과제는 관악제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세계적 축제로 육성하는 방안이다.

우선 '전문 인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제주국제관악제는 이상철 집행위원장이 홍보·섭외·기획 등 전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축제 계획이 잡히고 나서야 자원봉사자 등 임시 인력들이 이 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국제관악제 진행을 돕는다.

또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다. 전문인력이 적다보니,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반과 여건이 되지 않는다. 예수한 예술감독은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철 집행위원장은 "콩쿠르와 대중적인 축제가 어우러지는 제주형 축제로 기반을 다졌다"면서도 "오랜 전통의 관악제로 이어가기 위해 1~2명에게 집중된 인력 시스템 등은 극복할 필요가 있다. 관악제의 미래 과제"라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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