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당근·양배추 20%↓
시장개방·수급조절 실패 영향
맥주보리 유일하게 증가 '선전'

전국적으로 2013년산과 비교해 20%이상 소득이 줄어든 9개 작목 중 제주가 주산지로 꼽히는 노지감귤과 당근, 양배추가 포함됐다. 사실상 '보리'를 제외한 제주 대표작목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1차 산업 위기론'까지 대두됐다.

18일 농촌진흥청의 2014년산 농산물 소득조사(1000원/10a 기준)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맥주보리를 제외한 감귤.양배추.당근 등 주요 작목 소득이 많게는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산을 기준으로 한 노지감귤 소득은 158만6000원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다. 노지재배 32개 작목 중 16위까지 떨어졌던 2012년산 208만5000원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231만2000원으로 10위권에 진입했던 기세도 31.4% 꺾였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던 시설감귤 역시 3년 연속 하락세로 기를 펴지 못했다. 2012년 1458만6000원으로 23개 시설작목 중 2번째로 높은 소득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2013년산 1328만6000원(3위), 지난해산 1278만8000원(4위)로 내리막을 탔다.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당근도 2012년 488만8000원으로 노지 작목 1위였던 것이 2013년산 189만원.15위에 이어 지난해 118만1000원.20위까지 추락하며 '지역 대표 작목'자리를 위협받았다.

양배추는 아예 2년 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2012년 161만3000원(18위)이던 것이 지난해 84만5000원(28위)으로 47.6%나 줄었다.

이 같은 농산물 소득 부진은 생산량 증가 등 수급조절 실패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장 개방에 따른 수입물량 증가와 경쟁 품목 증가로 시장 교섭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주요 대체작목인 맥주보리 소득이 지난해 21만4000원으로 전년(17만8000원) 대비 16.8% 늘어났지만 전체 노지 작목 중 32위를 벗어나지는 못하는 등 지역 1차 산업을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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