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웅 자비정사·논설위원

청년실업에 대하여 모두들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없는 예산에 무려 1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이 문제해결에 쏟아 붙고 있다. 그러나 그런 투자에 비하여 얻어지는 결과는 미미한 정도이다. 그렇다 보니 언제부턴가 국민들 사이에서 청년실업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한 사항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주 좋지 않은 인식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아베를 극히 싫어한다. 아베 수상이 들어서면서 일본이란 나라가 망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끼고 말한다. 그러나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은 다르다. 가장 단적인 예가 일본에서의 청년실업 문제의 경우이다. 아베가 수상이 된 이후 경기가 살아나 지금 일본에서는 대학졸업 예정자들의 취업률이 이공계의 경우 97%에 이른다. 인문계 출신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인문계 출신의 경우는 93%에 이른다. 고졸의 경우도 85%를 넘어선다.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보면 꿈같은 이야기이다. 

다른 분야의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정치 지도자가 감당하여야 할 첫 번째 역할이 국민들의 사기를 높여 주는 일이다. 국민 속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 주는 일이다. 아베 수상은 20년 넘게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던 일본 국민에게 이런 분위기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베를 나무라고 규탄하기 이전에 아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전략을 구사하며 일본 국민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지를 살펴야 한다. 

중국의 시진핑은 아베보다도 한 수 위다. 그는 문화혁명 때 하방(下枋)의 대상이 되어 벽지로 유배되어 곤고한 세월을 보냈던 경력의 소유자이다. 말하자면 중국의 최하 밑바닥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바닥에서 끈질긴 도전으로 다시 재기하여 북경대학을 졸업하고 공산당 청년당원으로 입당하여 오늘의 자리에까지 이른 인물이다. 그는 매사에 전략적으로 처신한다. 그는 중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국가경영 전략이 있는 사람이다. 

한 국가를 경영함에 있어 통합적인 전략이 얼마나 주요한지에 대하여 중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먼저 장개석과 모택동의 싸움에서부터 살펴보자. 장개석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정규훈련을 받은 군인이었다. 그러나 모택동은 중학교 정도를 졸업하고 북경대학 도서관에 사서로 근무하면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같은 책을 열심히 읽은 사람이다. 

장개석군과 모택동군이 전투할 때마다 장개석군이 이겼다. 모택동군은 늘 쫓겨 다니며 생존에 급급하였던 군대였다. 그러나 중국대륙은 모택동군이 차지하였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장개석은 전술과 전투에는 능하였으나 전략적이지를 못하였다. 그는 전투에는 이겼으나 전쟁에 패배하였다. 모택동은 정규군사교육은 받지 아니하였으나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인물들에 비하여 이 나라의 지도부는 너무나 전략적이지를 못하다. 

국가경영, 민족경영에 대한 본질적이고도, 장기적인 전략이 없기에 작은 일에도 온 나라가 흔들리곤 한다. 세월호 문제로 일 년이 넘는 지금까지 설왕설래 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창피스럽기까지 하다. 지금은 한가로이 남을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치가들이 제대로 못한다고 하여 정치가들 탓만 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지금은 바람직한 국가전략을 위하여 관민상하가 뭉쳐야 할 때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합심하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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