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다음주부터 박찬호(28) 등 톱 클라스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야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댄 에번스 다저스단장이 다음주중 박찬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테리 애덤스의 에이전트 등과 만나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등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에번스 단장이 지난 19일 만료된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기간중 박찬호와 애덤스와의 재계약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고 내년도 선수총연봉을 올해 수준(약 1억2천만달러)에서 묶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내년도 선수 총연봉이 메이저리그 팀 중 최상위라는 `불명예"를 안길 원치 때문에 박찬호가 다저스에 잔류하려면 보라스가 다저스에 협조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FA 투수 시장의 `최대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25명의 선수중 이미 16명에게 내년도 연봉으로 약 9천5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박찬호에게 평균연봉 1천4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하길 꺼리고 있다.

LA 데일리 뉴스지는 최근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1천400만달러 이상을 주지 않을 것이며 계약기간도 4년이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텍사스 레인저스는 5년간 평균연봉 1천400만-1천5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번스 단장은 FA 협상 전략에 관해 함구하고 있는데 소식통들은 다저스가 우선 재계약을 포기한 제프 쇼를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올시즌 34세이브를 기록한 제이슨이 스링하우센(29.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7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영입한 선발 제임스 볼드윈과의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박찬호가 빠질 경우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박찬호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다저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내년 37세로 나이가 많고 앤디 애시비(34)나 대런 드라이포트는 부상 및 수술로 내년 출장여부가 불투명하며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영입한 오마 달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미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팅뉴스가 21일 박찬호 영입 희망 팀 순위에서 5위밖에 있던 다저스를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에 이어 3위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레인저스는 영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류됐다.

야구 관계자들은 다음달 9-14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에서 다저스를 포함한 박찬호 영입 희망 구단들의 협상이 구체성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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