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네·조이 로시타노 등 외국인 예술 작가
미술·사진·영상작품 제작 글로벌 소통 역할

제주를 사랑하는 '파란 눈' 예술인들의 활약이 상당하다. 도내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성과를 내놓으며 '글로벌 소통'의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섬 밖의 시선'을 담은 그들의 행보는 문화 다양성을 넓혀준다는 평가를 얻으며 주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인 아그네씨(28·Agne Latinyte)가 SNS에서 화제를 얻고 있다. 지난 17일 '제주의 신들을 그림으로 되살려 보고싶다'며 후원을 호소하며 올린 게시글이 네티즌에 의해 널리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아그네씨는 고향에서 순수미술과 아시아 문화를 공부했으며, 2012년 한국에 들어온 뒤 국제정치와 미디어를 배웠다. 지난해부터는 제주에 머무르며 제주의 자연과 해녀, 돌하르방 등의 제주의 문화를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국제관악제의 포스터를 그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유럽의 동판화와 한국화를 접목한 '제주의 신'을 그리는 것이다. 아그네씨는 "작품이 완성되면 제주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이 로시타노씨(38·Joey  Rositano·미국)의 행보도 거침없다. 
 
지난해 제15회 제주여성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신들의 세상:조이가 매료된 제주 신당 이야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올해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전편과 같이 '제주신화'가 주제이며, 60분 정도의 중단편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진집 「신당(SPIRITS)」을 출간하고 사진전도 펼치고 있다.
 
제주에 머무르며 '해녀'를 조명했던 영국 작가 미하일 카리키스(40·Mikhail Karikis)의 작품이 세계를 돌고돌아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지난해 제주의 아트스페이스C와 서울의 미디어시티에서 전시된 바 있는 영상 설치작품 '해녀(SeeWomen)'은 2012년부터 영국과 폴란드, 멕시코, 미국 등 다양한 전시장에서 선보이며 제주의 문화를 널리 알려왔다. 최근 아라리오 탑동시네마에 설치, 도민과 관광객들 앞에 다시 공개됐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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